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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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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알록달록한 안부…이예림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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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브러지고 꼬이고 엉킬수록 '선명하다'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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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갤러리] 알록달록한 안부…이예림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알록달록한 안부…이예림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오현주 기자 2022.12.06
    이예림 ‘모두들 안녕하신가요’(2022·사진=이음더플레이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알록달록한 한옥마을. 등 뒤 겹겹이 병풍처럼 세운 산세에까지 천연색을 입힌 이 전경은 거주자가 아닌 여행자 시점이다. 살고 있는 동네라도 여행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다른 장면이 보이지 않는가. 작가 이예림(42)의 그림도 그랬단다. 미대를 졸업하고 디자인회사를 다니다 뒤늦게 ‘작가’를 결심하고서 말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뉴욕·상하이·방콕 등으로 여행 일정부터 잡았던 건데. 절절하면 보이는 건가. 그렇게 이후 작업의 모티프가 된 ‘도시’를 찾아낸 거다. 펜화로 운을 뗀 작가의 도시는 이후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진화했는데. 주사기에 넣은 아크릴물감을 조금씩 짜내고 흘려가는 식으로 입체적인 운동감을 줬다. 두 가지로 단순했던 선·색도 아크릴주사를 맞으며 화사한 면·색을 입게 됐고. 그런데 흔히들 보는 그 장면이 아니었나 보다. “사람이 만든 도시인데, 정작 사람은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만 하고.” 결국 그 도시를 지키는 건 들고나는 사람들을 묵묵히 내려다보는 건물뿐이더라고 했다. 작가의 화면에 ‘사람 빠진 건물’이 남은 건 그때부터란다. 하지만 완전히 놓지도 못한 게 또 사람이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건물들이 마치 “복잡한 내면을 숨긴 채 매일 살아내는 도시인처럼 보였다”고 하니. ‘모두들 안녕하신가요’(2022)라며 늘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 한옥 연작은 그 일부다. 장황하지만 정리된 색, 뻗쳐냈지만 유려한 선은 결국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5나길 이음더플레이스서 여는 8인 기획전 ‘일인칭 단수: 8개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97×97㎝. 이음더플레이스 제공. 이예림 ‘그녀의 레고시티’(Her Lego City·2022), 캔버스에 아크릴, 112×112㎝(사진=이음더플레이스)이예림 ‘파리의 모퉁이 빌딩’(Corner Building in Paris 1·2022), 캔버스에 아크릴, 80.3×80.3㎝(사진=이음더플레이스)
  • 널브러지고 꼬이고 엉킬수록 '선명하다' [e갤러리]
    널브러지고 꼬이고 엉킬수록 '선명하다'
    오현주 기자 2022.12.03
    김윤아 ‘기댈 수 없는 의자’(Unrelenting Chair·2022), 헌옷·흙·나무·바니시, 가변크기(사진=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아슬아슬 버티고 선 흰 의자. 피노키오 코처럼 길게 늘어난 데다가 공중으로 치솟을수록 기울기가 커진 통에 버티고 선 것도 용하다 싶다. 서커스단의 공연에나 등장할 법한 자태가 아닌가. 사실 ‘퍼포먼스’ 중인 이 의자에서 눈여겨볼 건 따로 있다. 긴 등받이를 칭칭 감고 있는 천, 아니 옷이다. 백허그하듯 등받이를 감싼 것도 모자라 두 팔을 묶어 결박하기까지 했는데. 작가 김윤아의 ‘무기’가 다시 찾아왔다. 헌옷 말이다. 작가의 작업은 헌옷에서 스멀스멀 삐져나오는 영감을 낚아채는 일부터다. 널브러졌을수록, 꼬이고 엉키고 구겨졌을수록 헌옷의 가치는 높아진다. 빨아서 말리고 색을 빼고 색을 입히는, 한마디로 때 빼고 광 내는 작가의 중노동을 입고선 ‘환골탈태’란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니까. 그 과정에서 어떤 오브제는 ‘헌’ 옷과 뭉쳐 ‘새’ 뜻을 만들기도 하는 거다. ‘기댈 수 없는 의자’(Unrelenting Chair·2022) 역시 그렇게 나왔다. 효용중단·용도폐기에 빠진 테마를 건져 ‘뜻밖의 형체’로 빚어냈다. 빨간 커튼, 빨간 카펫 덕에 ‘뜻밖’도 ‘형체’도 더 선명하다. 12월 7일까지 청주 상당구 용암로55 청주시립도서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서 여는 개인전 ‘완벽한 식탁’(The Perfect Table)에서 볼 수 있다. 완벽한 식탁은 “매달 꼬박 밀려드는 공과금 용지 밑에 깔려버린 사랑이야기”라고 했다. 현실에 밀린 참담한 사랑이 이렇게 한상 차려졌다. 김윤아 ‘미니가 헌정한 미키의 비석’(2022), 헌옷·흙·재활용플라스틱·바니시, 20×15×115㎝(사진=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김윤아 ‘사랑의 트로피’(2022), 혼합매체, 20×20×54㎝(사진=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 [e갤러리] '고무찰흙'으로 마시는 와인…서지형 'K의 금요일'
    '고무찰흙'으로 마시는 와인…서지형 'K의 금요일'
    오현주 기자 2022.11.24
    서지형 ‘K의 금요일 5’(2022 사진=최정아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더 덜어낼 수 없을 만큼 ‘심플’하다. 얼마나 비웠을지 알 수 없는 와인병 하나에 반쯤 채운 와인잔 하나가 전부니까. 다른 작품이라고 다를 게 없다. 커피 그라인더 하나에 드립커피 주전자 하나가 전부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파랑새 한 마리뿐이기도 하다. 작가 서지형(44)은 누구나 아는 소재로 누구나 한번쯤 연출했을 만한 일상의 장면을 꺼내놓는다. 사실 여기까지라면 특이할 게 없다. 독특한 것은 표현기법, 바로 재료다. 고무찰흙을 나무판에 붙여 부조 혹은 입체로 빚어내니까. 물에 이기면 끈적해지는 점토 형태의 고무찰흙을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끌어올려 형체를 빛고 그 위에 아크릴물감을 얹어 색감을 입힌다. 작업의 바탕은 ‘기억’이라고 했다. 작가는 “작업의 모티프가 되는 ‘기억’은 나 자신을 구성하는 자체이자 모든 관계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향수가 잔뜩 녹아있는 고무찰흙으로, 향수를 만들어가는 중인 ‘지금’을 빚어내는 거다. ‘K의 금요일 5’(2022)는 그중 한 점이 될 터. 와인병 라벨의 ‘제품명’이 재미있다. ‘트러블메이커’란다. 말썽꾸러기란 뜻인데, 실제 이런 와인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희궁3나길 최정아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다시, 내일의 기억’에서 볼 수 있다.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31×43㎝. 최정아갤러리 제공. 서지형 ‘커피 5’(2022),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27×37㎝(사진=최정아갤러리)서지형 ‘파랑새 3’(2022),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61×60㎝(사진=최정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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