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업부

김영환

기자

시계 앞자리 뒷자리 시간전
崔대행 ‘재의 요구’ 바라보는 AIDT업계
시계 앞자리 뒷자리 시간전
[인사]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동그라미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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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생산기지 다변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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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9주년 맞은 한유원…“환골탈태로 30주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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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단석, SAF 원료 첫 공급…바이오연료 영역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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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슴’이라 불리던 입양아...결국 아버지 살해 [그해 오늘]
    ‘머슴’이라 불리던 입양아...결국 아버지 살해
    홍수현 기자 2025.01.1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024년 1월 15일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양아버지를 살해한 50대에게 항소심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기사와 무관한 일반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광주고법 형사1부(재판장 박혜선)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8년을 받은 A(59)씨의 항소를 기각하며 원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A씨는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랐다. 11살에 양아버지 B씨를 만나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는가 싶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당시 B씨는 A씨 말고도 어린아이를 여럿 입양했다. 모두 고아였다. 이들은 부모님의 보살핌은커녕 어린 시절부터 부족한 일손을 보태는데 동원됐다. 소를 키우고 밭을 매거나 뱃일을 나갔다. 학교조차 다니지 못했다. 이런 아이들을 두고 마을에서는 이들을 ‘머슴’이라 불렀다고 한다. 주민등록조차 성인이 될 무렵에야 할 수 있었다.A씨 마음속에서는 모순된 ‘양가감정’(兩價感情)이 싹텄다.자신을 자식으로 거둬준 양아버지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그의 친자녀들만 등교하는 모습을 볼 때면 원망스러웠다. A씨는 자신도 그들처럼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더욱더 열심히 일했다.A씨는 17살이 되며 B씨가 선장으로 있던 배에 선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26살에는 어여쁜 신부를 맞아 독립했지만 양아버지를 도와 일하는 삶은 계속됐다. 부단히 노력한 삶의 보상인지 A씨는 독립 후 7억원 상당의 선박을 보유하는 등 경제사정도 한결 나아졌다.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2021년 배에서 일하던 A씨는 어망 기계에 팔이 빨려 들어가 오른팔이 절단되는 큰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한쪽 팔을 잃은 A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까지 겪으며 어린 시절부터 켜켜이 쌓아온 양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결국 2023년 2월, 술에 취한 A씨는 흉기를 품고 양아버지 B씨를 찾아갔다.그는 “아버지가 나한테 뭘 해줬냐”며 “20년 전에 배도 주고, 집과 땅도 주기로 해놓고 왜 안 주느냐”고 소리 내어 따졌다.A씨의 술주정에 B씨가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더니…”라고 말하자, A씨는 흉기를 휘둘러 40여년 인연의 양아버지를 살해했다. 흉기에 찔린 B씨는 다음날 끝내 숨졌다.살인죄 수사 과정에서 그는 “평소에도 고아라고 말해 화가 났는데, 아버지한테 ‘짐승’이라는 말을 듣자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A씨는 재판과정에서 팔 절단 사고 이후 정신과 약물 치료 중이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 모두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범행 당시 A씨가 술에 취해 있긴 했으나 B씨와 약 30분간 정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1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를 구조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아니다”며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봤다.징역 15년을 선고한 1심에 항소한 A씨에게 재판부는 “양아버지의 학대나 착취 의심 정황이 있는 등 참작할 점이 있지만, 계획적 살인죄에 중형을 선고한 원심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 대법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 막힌 비상구, 울리지 않는 비상벨…38명 사망한 이 사건[그해 오늘]
    막힌 비상구, 울리지 않는 비상벨…38명 사망한 이 사건
    장영락 기자 2025.01.1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1984년 1월 14일 아침 7시 50분, 당시 직할시였던 부산 진구 부전동에 있는 대아관광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38명이나 희생된 이 사고의 원인은 한국인이 공익광고를 통해 끊임없이 들어온 ‘안전불감증’ 그 자체였다.지상 10층 규모의 호텔에서 불이 난 건 4층 헬스클럽 자리였다. 헬스클럽에서 일하던 남성이 석유난로에 기름을 부으려다 불을 냈는데, 그저 기름을 보충하려다 불이 저절로 난 게 아니었다. 난로를 끄고 기름을 넣어야 함에도 오히려 불꽃을 최대로 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름을 넣다 넘친 기름에 불이 붙은 것이다. 당황한 남성이 난로를 넘어뜨리면서 불은 더 커졌다. 안전에 둔감한 상태로 위험한 열원을 건드리고, 사고를 낸 상태에서 다시 부적절한 대응으로 불을 키운 셈이다.커진 불은 마침 겨울철 부산 앞바다에 불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안전에 여전히 둔감했던 80년대 사회 분위기와 부실한 규제의 흔적은 호텔 비상 장비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투숙객들이 발화 30분이 지나서야 탈출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화재 발생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무렵에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유독 가스가 가득 차 호텔 진입 후 구조에는 추가로 1시간30분이 더 걸렸고, 희생이 더 커졌다.이 화재로 모두 38명이 숨지고 68명이 부상을 입었다. 옥상에 대피한 투숙객 50여명은 공군 헬기 등을 통해 구조됐지만 이 중 5명이 구조용 로프를 놓쳐 추락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소방 당국 조사 결과는 더 끔찍했다. 건물 내 비상구 출입문은 모두 막혀있었고, 스프링클러는 하나도 작동을 하지 않았다. 비상시 유도등, 비상벨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데다 호텔 종업원들은 화재 시 비상 대응은 커녕 자신들이 먼저 피신해버렸다.방염 기능이 없는 내장재를 쓰기 위해 부산 공무원들한테 뇌물까지 제공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돈 좀 아끼려고 쓴 내장재 때문에 수십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셈이다.‘모든 안전수칙은 피로 쓰인다’는 격언에 들어맞는 안타까운 사례들은 안전의식이 발달하고 각종 규제가 자리잡은 현재에도 수시로 등장한다. 예견치 못한 안전 문제는 늘상 새로 생기기 마련이고, 어렵게 마련한 규제 역시 정치적인 논리로 뒷걸음질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 화재로 너무나 큰 희생을 치렀음에도, ‘안전수칙’은 여전히 미완성 상태다.
  • 13일의 금요일…4229명 탄 유람선이 좌초됐다[그해 오늘]
    13일의 금요일…4229명 탄 유람선이 좌초됐다
    김민정 기자 2025.01.1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2년 1월 13일, 이탈리아 서해안에서 4229명이 탑승한 초대형 유람선이 좌초돼 3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길이 290m, 무게 11만 4500t에 이르는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이날 밤 이탈리아 서해안 티레니아해 토스카나 제도에 딸린 질리오섬 인근을 항해하다 암초에 부딪힌 후 전복됐다.해당 유람선은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사보나를 출발, 치비타베키아, 팔레르모, 칼리아리, 팔마, 바르셀로나를 거쳐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던 중이었다.(사진=연합뉴스)사고가 난 시각 승객 대부분은 저녁 식사 중이었다. 갑자기 굉음이 울리더니 식탁에 있던 유리잔 등이 바닥으로 쏟아졌고 정전이 되면서 찰흑 같은 어둠이 급습했다. 초호화 유람선이 끔찍한 지옥으로 변한 순간이었다.승객들은 북대서양에 가라앉았던 타이타닉호를 떠올리며 바다로 뛰어드는 등 아비규환을 이뤘다.특히 이번 사고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꼭 100년 만이었다. 두 사고는 모두 서양인들이 불길한 날로 여기는 ‘13일의 밤의 금요일’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3일 금요일 오후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출항한 지 사흘 만에 뉴퍼들랜드 해역에서 빙산에 부딪혔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2223명 중 1517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유람선이 침몰하게 된 원인은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3)에게 있었다. 과거 질리오섬의 해변에 살았던 셰티노는 콩코르디아호가 질리오섬 인근을 지날 때마다 섬 가까이 접근해 기적을 울렸고, 선장과 그의 아내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이후 콩코르디아호가 질리오섬에 인사를 하는 것은 전통이 됐다.이날도 역시 셰티노 선장은 질리오섬에 사는 친구에게 인사하기 위해 무리하게 섬 가까이로 배를 몰고 가다 이같은 사고를 냈다.섬 주민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장이 기적 소리로 섬 주민에게 인사하는 전통이 있지만, 배가 그렇게까지 해안선에 근접해 항해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보통 선박들은 해안선 가까이 운항하더라도 수 km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번 유람선이 수백m 앞까지 접근했다”고 증언했다.실제로 유람선은 사고 당시 질리오섬 해안선에서 불과 1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운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사고 전까지 선장이 한 여성과 바에서 술을 마시던 모습을 봤다는 주장도 나왔다. 즉 셰티노 선장은 술을 마신 채로 질리오섬에 음주 항해를 해 접근하다 이러한 사고를 낸 것이다.심지어 선장은 사고 발생 직후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탈출했고, 해안경비대 지휘관이 배에 올라 사고를 수습하라고 몇 번이나 명령했음에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육지에 상륙해 택시를 타고 도망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탈리아 항해법에 의하면 별다른 조치 없이 위험에 처한 선박을 버린 선장은 최고 징역 12년형에 처할 수 있다.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 지법은 2015년 2월 11일 셰티노 선장에게 2급 살해혐의로 징역 16년 1월을 선고했다. 10년은 승객 32명을 숨지게 한 상해치사 혐의로, 5년은 선박 좌초 혐의로, 1년은 422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탄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한 혐의로 각각 선고됐다. 1개월은 사고 후 허위로 통신을 한 혐의로 선고받았다.법원은 이와 함께 셰티노 선장에게 영구적으로 공직활동을 금했으며 5년간 항해직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자격정지도 선고했다.선고 공판에 나선 셰티노는 눈가를 적시며 자신도 마녀사냥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지난 3년간 언론이라는 ‘고기 다지는 기계’에 갇혀 차마 삶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쏟아졌고 희생자들의 기억이나 진실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셰티노 선장과 함께 기소됐던 조타수 등 5명은 앞서 검사와의 사전형량조절을 통해 10개월부터 2년까지의 징역을 선고받았다.콩코르디아호의 운영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르도 2013년 형사처벌을 면하는 대신 100만 유로(약 12억 5000만 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형량을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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