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중장년 삶의 질 떨어뜨리는 '전립선비대증'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꼭 알아야 할 ‘방광 기능 저하’
  • 등록 2024-11-24 오전 12:03:40

    수정 2024-11-24 오전 12:03:40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는 남성이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평균 수명이 늘고 고령사회에서 전립선질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세포가 과다 증식해 여러 가지 소변 불편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인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져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압박한다. 정도가 심해지면 심지어 주먹만한 사과 크기로 비대해지는 사례도 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거나, 또는 잔뇨감과 소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는 어야 하는 등 여러 불편 증상이 이어진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들어지며, 소변이 새는 유뇨 증상, 성기능 저하도 동반된다. 또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기 때문에 방광 속에 소변이 정체되면서 요로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장기간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신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해 신장 기능이 나빠질 수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이렇게 다양한 배뇨 불편 증상으로 질환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지만 환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소변 저장과 배출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 방광의 퇴행과 기능 저하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장기간 소변 증상에 시달린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방광 기능이 떨어져 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거나 약을 먹었는데도 소변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고생하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는데, 대개 이런 경우다. 한편으로, 검사결과 전립선이 평균 크기보다 3~4배 이상 되어도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기도 하고, 전립선의 크기가 평균 크기 이하인데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다. 방광기능의 여하에 따라서 비대된 정도에 관계없이 소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콩팥의 양기 부족 (신양허)과 방광기능 허약 (방광기허)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소변이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비대증 해결은 물론 방광의 기능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수술 또는 심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받으며,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분들도 있다. 약물은 알파차단제나 평활근 이완제가 주로 처방되지만 근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평생 약을 복용하는 불편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비해 한방치료는 전립선의 크기를 10~30% 정도는 줄일 수 있으며 또한 방광기능을 강화하는 처방을 하여 소변 증상을 개선한다. 비대해진 전립선에 대한 국소적인 치료, 신장과 방광의 기능 회복, 면역력을 제고 등 다중 효과로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추는 전신 치료라 할 수 있다.

남성이라면 노화 과정에서 한 번씩 전립선 문제를 겪게 된다. 특히 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관심 뿐만아니라 숨어 있는 방광의 기능저하, 신장의 건강성도 꼭 염두할 것을 권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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