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은행, 두달 연속 '빅컷'…"내년엔 점진적 인하"

5달 연속 금리인하…주요국 중 가장 공격적 인하
트럼프 관세에 경제 불확실성.."전망 달라질 수 있다"
  • 등록 2024-12-12 오전 12:59:50

    수정 2024-12-12 오전 12:59:5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11일(현지시간) 두달 연속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했다. 약 6개월 동안 다섯차례 연속으로 총 175bp(1bp=0.01%포인트)를 인하하며,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 (사진=AFP)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익일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3.75%에서 3.2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지난 6월 0.25%포인트 인하를 하며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을 시작한 뒤 7월, 9월 석달 연속 0.25%포인트 낮췄다. 이후 10월에 빅컷을 단행했고, 두달연속 대규모 금리이하에 나선 것이다.

다만, 캐나다은행은 내년부터는 금리인하를 점진적으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명서에는 “경제 예측이 현실화하면 금리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표현이 삭제됐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기준금리가 현저하게 낮아진 상황에서 경제가 대체로 기대한 대로 움직인다면 좀 더 점진적인 통화정책 접근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책금리의 추가 인하 필요성을 한번에 한번씩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몇년간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부의 이민목표 감소, 2개월간 판매세 면제, 잠재적인 관세부과로 인해 향후 몇달간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정부는 12월 중순부터 특정 제품에 대한 판매세를 유예하고 있고, 이로 인해 내달에는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약 1.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월 중순에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그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민자수가 감소하면서 인구 증가율도 둔화돼 경제성장률도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캐나다은행의 판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불법 이민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취임 첫날부터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캐나다 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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