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땐 '재무통'...GS그룹 '20년 믿을맨' 홍순기 부회장 승진

'내실 다지고 미래 동력 키우기' 역할
발전 계열사 대폭 교체·석화 조직 재정비
GS리테일 허연수 용퇴…허서홍 지휘봉
  • 등록 2024-11-27 오후 2:12:15

    수정 2024-11-27 오후 6:20:37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GS그룹이 20년간 근무하며 ‘믿을맨’ 역할을 해왔던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재무와 사업 모두 전문성을 갖춘 홍 대표를 중심으로 그룹 안정성을 강화하고 허태수 회장이 추진하는 미래성장 드라이브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GS그룹은 에너지 대전환과 전력시장 개편에 발맞춰 발전 계열사 대표를 대폭 교체키로 했다. 또 유통 부문에서는 GS리테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허연수 부회장은 물러나고 허서홍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지휘봉을 잡는다.

홍순기 부회장 ‘내실 다지고 미래 동력 키우기’ 임무

27일 GS그룹은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할 핵심인재를 전진 배치하고 선제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취지의 ‘2025 그룹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로 부회장 자리에 오르는 홍 대표는 GS그룹의 역사를 함께한 대표 ‘믿을맨’으로 꼽힌다. 그는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한 이후 LG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4년 ㈜GS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업무지원팀장, CFO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돼 허태수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GS 그룹의 경영 혁신을 안정적으로 보좌하고 있다. GS가 LG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재무와 사업뿐 아니라 조직 전반에 대한 구조를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순기 ㈜GS 신임 부회장.(사진=GS그룹.)
GS그룹은 “홍 대표는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내실을 더욱 견고히할 것”이라며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했다.

에너지 대전환·석화 사업 조직 재정비

GS그룹은 에너지 대전환과 전력시장 개편에 발맞춰 발전 계열사 대표를 대폭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핵심 발전사인 GS EPS의 대표에는 GS E&R의 대표를 맡고 있던 김석환 사장이 이동 선임돼 발전 시설 고도화를 추진한다. GS E&R 신임 대표에는 김성원 부사장을, GS동해전력 신임 대표에는 황병소 전무를 임명했다. 신임 김성원 대표와 황병소 대표는 산업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서 에너지 관련 전문성을 쌓은 경력이 있다. GS파워의 대표이사 유재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부천과 안양 지역의 열병합발전 사업을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들 모두 향후 GS 그룹의 발전 사업 역량 고도화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김석환 GS EPS 신임 대표, 김성원 GS E&R 신임 대표, 황병소 GS동해전력 신임 대표.(사진=GS그룹.)
당분간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는 석유화학과 건설 분야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GS칼텍스는 조직 구조를 효율화하고 운영 최적화에 힘을 쏟는다. GS건설은 기존 6개 사업본부를 3개 사업본부 체계로 줄이고 ‘본부-그룹-담당’의 수직적 임원 조직 계층을 ‘본부-부문’ 또는 ‘실-부문’의 2단계로 축소했다. 임원 직급도 기존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GS 관계자는 “위기 대응력을 높여 향후 경기 회복 시 인력과 조직을 확대할 준비 차원”이라고 밝혔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용퇴…허서홍 지휘봉

GS리테일 전성기를 이끈 허연수 부회장은 조언자 역할로 물러난다. 허 부회장은 2003년도 GS리테일에 합류한 이래 약 22년간 편의점과 슈퍼마켓 점포망을 확장하는 등 GS리테일을 대한민국의 대표 유통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6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아 GS홈쇼핑과의 통합과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및 신사업을 추진했다.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사진=GS그룹.)
GS리테일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허서홍 GS리테일 전사 경영전략SU장인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임 허 대표는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GS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했다. ㈜GS 재임시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했으며,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다. 그는 올해부터 GS리테일로 이동해 전략, 재무, 신사업 등 경영 전반을 관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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