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상당국이 트럼프식 자국 우선주의 통상정책을 우려하는 영국, 멕시코, 베트남 등 ‘유사 입장국’과의 공조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
|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카를로스 뻬냐삐엘 소토(Carlos Penafiel Soto) 주한멕시코 대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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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카를로스 뻬냐삐엘 소토(Carlos Penafiel Soto) 주한멕시코 대사와 면담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논의했다. 또 이에 앞서 주한영국대사 및 주한베트남대사와도 차례로 만났다.
내년 1월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비롯한 자국 우선주의 통상정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사실상 하나의 경쟁권으로 묶여 있는 멕시코·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며 주변국도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 압력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우리 수출기업 역시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 있다. 트럼프 신정부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현실화한다면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의 북미 투자 유도 정책에 따라 멕시코 지역 투자를 늘려 온 우리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소토 대사와의 면담에서 이 같은 우리 기업의 우려를 전하며 한-멕시코 정부간 신속한 정보 공유를 위한 소통 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또 교역이 미국으로 편중돼 있는 멕시코 측에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계엄·탄핵 정국과 관련해 한국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믿음과 지지도 당부했다. 소토 대사도 이 자리에서 멕시코 정부의 대응 현황과 한-멕시코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 유사 입장국을 중심으로 공조 방안을 모색중”이라며 “앞으로도 각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을 계속 점검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