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BBC '올해의 여성 100인' 등극..."카리스마로 전세계 주목"

장애인 이동권 힘쓴 '계단뿌셔클럽' 박수빈 대표도 포함
  • 등록 2024-12-03 오후 7:26:54

    수정 2024-12-03 오후 7:26:5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멋진 사격 포즈로 주목을 받은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가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 앞서 주어진 5분 연습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BB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년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김 선수와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계단뿌셔클럽’을 창립한 박수빈 대표 등 한국인 2명이 포함됐다.

BBC는 김 선수에 대해 “카리스마와 스포츠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로 올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땄고 그 몇개월 전에는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BBC가 언급한 김예지의 세계 기록은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에서 세운 기록으로, 파리 월드컵에 김예지가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은 한 해외 팬이 당시 영상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엑스에서 자신의 의견을 종종 피력하는 엘론 머스크 역시 이 영상을 보고 “김예지는 액션 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 연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BBC는 “(김예지의) 동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됐고 기술뿐 아니라 얼음처럼 차가운 태도와 깨지지 않는 집중력, 공상과학에서 영감을 받은 모습의 정확성을 높이는 걸 돕는 맞춤형 안경까지 칭송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BBC는 김 선수가 여섯살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시 쉬고 있다고 전하면서 김 선수의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회복탄력성과 팀워크, 투지를 보여주며, 이런 가치는 경기장을 넘어 더 넓은 사회변화를 고취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선수 외에도 ‘계단뿌셔클럽’ 박수빈 대표도 2024년의 여성 100인 명단에 들었다. 박 대표는 휠체어나 목발 사용자 등 이동약자들을 위한 ‘계단정복지도’를 만들어 제공하는 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BBC는 휠체어 이용자인 박수빈은 서울에서 가려는 장소 중 많은 곳들에 접근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면서 그는 전직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기술을 활용, 이 문제를 부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BBC는 “현재까지 2천명이 넘는 시민이 계단뿌셔클럽의 이벤트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했고, 전국 1만4천곳이 접근성과 관련한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BBC의 여성 100인 명단에는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 난민선수단으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따 전세계 난민과 장애인에게 희망을 안긴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도 포함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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