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가격에 효용성도 의문…아파치 헬기 추가 도입 재검토

軍 당국, 육군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 보류
대당 도입 가격 1차 사업 대비 66% '급증'
文정부 종심기동작전 전력으로 사업 추진
작전개념 유야무야, 우크라戰 교훈 등 지적
  • 등록 2024-11-21 오후 5:13:45

    수정 2024-11-21 오후 7:42:2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육군의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예산 대비 해외 업체의 요구 가격이 높아진데다 저가의 지대공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에 취약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21일 군 당국과 국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육군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커지면서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사업 백지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사업 추진 방향을 다시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은 지상군의 공세적 ‘종심기동작전’ 수행을 지원하고 병력 위주의 지상 전력에서 입체 고속 기동이 가능한 전력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이다. 최단시간에 적진 종심(縱深) 지역 깊숙이 침투해 요충지 점령과 핵심 부대 격멸 등 전략·전술 작전을 수행하는 핵심 자산으로 대형공격헬기 추가 도입을 추진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시절 결정된 것으로 사업기간은 2022~2028년, 총사업 예상 규모는 36대 3조 1700억 원에 달한다.

육군항공 사격대회에서 대형 공격 헬기 아파치(AH-64E)가 RKT사격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1차 대형공격헬기 사업과 마찬가지로 미국 보잉의 AH-64E 아파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의 무기 수입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1차 사업 때는 약 16억1000만 달러에 36대를 도입했지만, 2차 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진행된 협상가가 29억1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대당 도입가격이 66% 증가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으로 값비싼 헬기 도입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러시아군의 공격헬기가 최신 생존장비를 탑재했음에도 1000만원 안팎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사례가 빈번했다. 이에 따라 개전 이래 러시아군은 300대 이상의 헬기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현대전의 교훈으로 미국은 차세대 공격정찰헬기 사업을 취소하고 일본 자위대도 추가 도입을 취소했다. 호주에서도 아파치 헬기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산악지형인 한반도와 개활지인 우크라이나의 작전환경이 달라 한반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헬기의 생존성 보장을 위한 유무인 복합체계 적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은 지난 정부의 공세적 신 작전계획을 계기로 시작됐지만, 신 작전계획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드론전 교훈을 되새겨 현재 미진한 국군 드론 전력 확보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 예산으로 올해 1678억9700만원을 반영한 이후 내년 예산에도 100억원을 책정했다. 군 당국의 재검토로 사업이 취소될 경우 불용액으로 처리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 사용량 추이(출처=유용원 의원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