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3~5년 내 3건의 추가 기술이전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10년 후에는 자체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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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는 항체 기반 신약 플랫폼 ‘SAFA(Site-specific Antibody Fusion Assembly)’를 중심으로 차세대 항암 및 면역치료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SAFA는 항체에 단백질을 결합해 약물이 몸속에서 오래 머물게 하는 기술이다. 약효를 더 길게 유지하고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기술이전 1.2조, 보유 현금 992억
이 플랫폼으로 개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과 ‘APB-R3’는 글로벌 제약사인 룬드벡과 에보뮨에 각각 기술이전됐다. 규모는 누적 1조2000억원이며, 현재까지 에이프릴바이오가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 규모는 약 531억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 현금은 약 922억원이다.
룬드벡은 APB-A1을 갑상선 안구병증(TED)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보뮨은 APB-R3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2a상 단계다. 최근에는 궤양성대장염(UC)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에보뮨은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받은 후보물질 등을 앞세워 지난 6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20% 이상 급등했으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8900억원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기존 GLP-1 계열과는 다른 IL-18(인터루킨-18) 경로를 타깃으로 한다. 회사는 강원대·연세대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IL-18이 지방간 섬유화 억제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IL-18이 간 내 염증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회사는 내년 특허 출원 후 MASH 임상 경험이 있는 해외 제약사나 전문 바이오텍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연구 형태로 협력 대상을 확정한 뒤 전임상 독성시험을 거쳐 2026년 이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물질 만드는 회사
에이프릴바이오는 3~5년 내 최대 3건의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10년 안에 자체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시장 수요가 명확한 분야를 중심으로 ‘팔릴 수 있는 약’을 개발해 기술이전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 대표는 “내가 봤을 때 좋은 물질이 아니라, 사는 사람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과학적으로 보기에 완벽한 후보라도 시장성이 없다면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상업적 니즈가 확실한 물질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비만 치료제처럼 경쟁이 과열된 분야는 과감히 접고, 오히려 미충족 수요가 명확한 질환을 선별해 집중하는 방식”이라며 “팔릴 수 있는 약을 가장 먼저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게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기술이전 후보군은
현재 회사가 집중하는 차세대 기술이전 후보군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면역 활성 단백질(T세포 결합 단백질) △삼중결합 항체(Triple Antibody Conjugate)다.
이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ADC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검증하고 있다. 기존 기술보다 2~3배 높은 암 조진 전달 효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역 활성 단백질은 종양 주변에서만 면역세포를 작동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개발 중이며, 삼중결합 항체는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는 제형을 목표로 한다.
차 대표는 “3가지 모두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며 “플랫폼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질환별로 개념입증(PoC)만 확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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