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2000만 달러)의 ‘명물’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해 ‘맥주 세례’를 받았다.
 | 스코츠데일 TPC 16번홀에 모인 갤러리들(사진=AP/뉴시스) |
|
그리요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TPC 스타디움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55야드의 16번홀(파3)에서 그리늘 향해 날아간 티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쏙 들어가는 ‘슬램덩크 홀인원’을 기록했다.
홀인원이 되는 걸 지켜본 그리요는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표현했고 동반자들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진기명기’를 직접 관전한 갤러리들은 엄청난 함성과 환호를 보냈고 또 들고 있던 맥주와 음료 등을 그린으로 던지며 홀인원을 축하했다.
정숙하게 관람해야 하는 다른 골프 경기와 달리 피닉스 오픈은 큰 응원과 야유 등이 허용돼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특히 16번홀(파3)에는 3층 콜로세움같이 관중석이 설치돼 있고 엄청나게 많은 갤러리들이 관중석에 자리잡고 있다. 이 갤러리들이 티샷 결과에 따라 엄청난 환호와 야유를 쏟아붓는데, 이날 홀인원이 터져나오자 갤러리들은 이 대회만의 전통답게 맥주 세례를 퍼부었다.
그리요는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거리 계산이 정확했고 피칭 웨지로 완벽한 풀 샷을 했다”며 “티잉 에어리어에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관중들이 열광하는 걸 보고 홀인원이 된 걸 알아차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관계자들은 몇 분 동안 잔해를 치우고 벙커와 그린 등을 수리한 뒤 다음 조 플레이를 진행했다.
그리요의 홀인원은 스코츠데일 TPC에서 피닉스 오픈이 진행된 이래 역사상 12번째이자, 2022년 샘 라이더와 카를로스 오티스 이후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리요는 전반 16번홀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2타를 줄였고 합게 2언더파 140타로 공동 62위를 기록해 컷 통과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