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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은 지윤이 대표로 있는 ‘피플즈’의 CTO. 돈 많은 회장 아빠 철용(조승연)이 ‘피플즈’의 투자를 조건으로 꽂아준 자리였다. 지윤을 매일같이 보게 된 정훈은 저도 모르는 사이 그녀를 향한 감정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언제나 한발 늦는 타이밍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윤이 자신을 힐난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커리어웨이’에 갔다는 사실에 달려갔을 땐, 그녀가 은호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회식 자리에 참석하는 법이 없던 지윤을 위해 도시락을 사 들고 갔을 때도, 지윤은 이미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언제든 오라는 은호에게 흔들려 사무실을 떠난 뒤였다. 불 다 꺼진 텅 빈 사무실에서 “한발 늦었네”라고 자조하고, 은호에게 은근히 질투심을 드러냈다.
정훈과 수현이 엮이며 흥미로운 인연을 쌓아 나가고 있다. 유치원을 찾아온 정훈을 수현이 ‘아버님’이라고 착각하면서 이뤄진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서로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겼다. 그 후 두 번째 만남은 출판사에서였다. 그곳에서 정훈은 자신을 ‘아버님’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수현이 그림책 작가라는 사실과 작품성에 비해 저조한 판매율 때문에 풀이 죽어 있는 걸 알게 됐다. 이에 미리 투자를 하겠다며 미래의 잘 나가는 작가가 될 수현에게 싸인을 요청했고, 우렁찬 “파이팅!”을 전하며 그녀를 응원했다.
SBS ‘나의 완벽한 비서’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