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법률시장 양극화…"젊은 리더십으로 돌파"

■만났습니다-이동훈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내부 성장 파트너변호사 중심 경영진 세대교체
금융·IP 분야 강화…AI 챗봇 등 디지털 전환 가속
"민주적 의사결정·투명한 파트너십이 바른의 힘"
  • 등록 2025-02-18 오전 5:00:00

    수정 2025-02-18 오전 5:00:00

[이데일리 성주원 백주아 기자] “법률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매출과 사건, 인재까지 모든 요소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정상을 향해 꾸준히 전진하는 것이다.”

이동훈 법무법인 바른 경영총괄 대표변호사. (사진=김태형 기자)
법무법인 바른의 새 수장이 된 이동훈(57·사법연수원 23기) 경영총괄 대표변호사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법률시장의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17년간 법관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4년 바른에 합류한 그는 2019년부터 경영대표로서 총괄대표를 보좌하다 올해부터 3년간 총괄대표로서 로펌을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현재 법률시장의 매출 구조가 극심한 불균형 상태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법률시장 규모는 약 8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상위 3개 로펌이 2조원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10대 로펌으로 확대해서 보면 전체 시장의 약 45%를 차지한다. 이 대표는 “변호사 인원으로는 전체의 10분의 1에 불과한 상위 로펌들이 시장의 절반을 가져가는 것”이라면서 “더 우려되는 건 사건의 품격과 전문성마저 양극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로펌들의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장의 성과에만 집중하면 미래가 없다. 현재의 수익을 미래 투자로 연결하는 균형이 필요하다”며 경영 방침을 밝혔다. 다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로펌 특성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도 했다.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바른은 이미 선거법 분야 인공지능(AI) 챗봇을 자체 개발했고 재개발·재건축 등의 분야로 확대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 대표는 “고객 정보 보안과 법률시장의 규제를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조 인재 양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요즘 젊은 법조인들은 출발선부터 너무 세분화된 계층화를 경험한다”며 “긴 호흡으로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좋은 선배를 만나 좋은 경험을 쌓는 것, 그것이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바른은 금융과 IP(지식재산권) 분야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금융 분야는 시장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나 펀드 관련 업무에서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내실 있는 발전을 추구하겠다”며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동훈 바른 경영총괄 대표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이동훈 법무법인 바른 경영총괄 대표변호사. (사진=김태형 기자)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법률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나.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구조조정, 비용절감을 고민하고 있다. 법률비용 지출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로펌 중에는 인력 감축, 합병 등을 통해 조직을 정비하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률시장 양극화 속 바른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상위 로스쿨생이 입사하는 로펌이 한 쪽으로 몰리면서 인재의 양극화 양상이 나타난 지 오래됐다. 로펌이 수임·수행하는 사건의 전문성, 난이도, 품격도 극단으로 나눠지고 있다. 균형적 동반 성장 및 발전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법률시장의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바른은 최고 인재의 영입과 양성에 힘쓰고 고객의 신뢰와 믿음에 기반해 최고의 대형 로펌 지위를 다짐으로써 이를 헤쳐 나가려 한다.

-새로운 경영진이 꾸려졌다.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나.

△이영희(29기)·김도형(34기) 경영대표는 바른에 소속변호사로 입사해 전문 분야를 개척하면서 파트너로 성장한 핵심 인재다. 새로운 젊은 경영진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신사업,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 그리고 역동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바른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젊은 리더십’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조직의 변화와 혁신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젊고 유능한 변호사들의 도전과 새로운 시도가 금융규제, 국제분쟁,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가상자산, 자산승계의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다. 내부적으로 포럼과 세미나 개최, 전문 서적과 논문 발표, 업무사례 공유 등 전문성을 함양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어떤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나.

△바른은 창사 이래 민주적이고 공정·투명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견고한 파트너십이 강점인 로펌이다.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통해 조직의 구성원들이 법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안정감과 평안함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기를 원한다. 대외적으로 최고의 법률서비스를 통해 클라이언트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얻고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지금보다 더 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바른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법률시장에서 바른은 ‘최고의 대형로펌’이 되고자 한다. 상위 로펌과의 격차를 줄이고 경쟁 로펌에 대한 우위를 높이기 위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문성과 조직력에서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평가와 신뢰를 받고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얻게 될 것이다.

-바른의 경영 철학인 ‘고객 중심의 법률 서비스와 실질적인 솔루션 제공’ 실천 계획은.

△바른은 섬유센터 회의실의 통합 이전을 통해 고객서비스의 수준을 높였다. 금융감독원, 메이저 로펌, 글로벌 로펌 출신 등 인재와 공정거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 조직을 강화했다. 앞으로도 금융규제, 국제분쟁 대응, 에너지 인프라, HR(인사) 노동 등의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영입해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화하려고 한다. 새로운 법무관리시스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법률서비스 등을 도입해 업무수행의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이동훈 대표변호사 △1968년 7월 대구 출생 △제33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23기)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대전지법·수원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수원지법 부장판사 △(현)법무법인 바른 경영총괄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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