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시티는 7일(현지시간)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로 스포츠용 의류·신발 제조 및 판매 기업 나이키(NKE)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폴 레주에즈 시티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102달러에서 72달러로 낮췄다. 새로운 목표가는 현재 주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12시 6분 기준 나이키 주가는 2.13% 하락한 70.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나이키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31% 하락했다.
시티의 이번 투자의견 하향은 엘리엇 힐 나이키 CEO와 미팅 이후 결정됐다. 레주에즈 애널리스트는 “매출 및 영업이익률 회복을 위한 핵심 요소와 도전 과제들을 논의한 결과 2026 회계연도 기대했던 반등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요 제품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이를 대체할 대규모 신제품 출시가 부족해 매출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레주에즈 애널리스트는 “2026년 시장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추가적인 기다림을 감수할 이유와 확신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매출 둔화 외에도 마진 압박이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됐다. 레주에즈 애널리스트는 “기존 제품 철수 및 신규 제품 출시로 인한 단기적 비용 증가가 마진을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또한 나이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레주에즈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세 전쟁이 지속될 경우 나이키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잃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이키가 기존 재고를 할인 판매하는 과정에서 신제품의 정가 판매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쟁 심화도 나이키가 직면한 또 다른 도전 과제다. 레주에즈 애널리스트는 “호카, 온러닝, 버켄스탁과 같은 소형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나이키의 핵심 시장에서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브랜드의 상승세를 나이키가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할 경우 주요 도매업체들과의 협력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