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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1월 회의 내용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부진한 경기 상황을 봤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도, 지난해 말 1500원 선을 위협했던 환율이 금리 인하 여파로 더욱 올라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외환 시장 상황을 보면 환율의 레벨 자체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지만, 변동성은 다소 축소된 모습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신정부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소 줄어든 덕분이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달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2월 한은의 인하가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및 세계국채지수(WGBI) 수급 호재로 인한 금리 하락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2월 인하 및 연내 2.25%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1400원대의 환율은 여전히 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와 신정부의 정책 영향 등을 주시하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금리를 인하한다면 미국의 높은 금리를 쫓아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부채질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