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패싱에 유럽 정상 긴급 회담…우크라 파병엔 의견 엇갈려

우크라 지지·국방비 증대엔 뜻 모아
獨 “우크라 파병, 시기상조…논의 짜증”
회담 앞서 마크롱·트럼프 전화통화
  • 등록 2025-02-18 오전 6:38:43

    수정 2025-02-18 오전 6:38:4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두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패싱’에 유럽 정상들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담을 진행했다. 유럽 방위 능력 강화를 위한 국방비 증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열린 비공식 유럽 정상 회담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선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네덜란드·덴마크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모여 야간 3시간 30분 가량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국방비 증대에 대해선 뜻을 모았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국방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으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하는 것이 유럽연합(EU) 재정 준칙에 의해 막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를 위한 EU의 엄격한 재정 준칙 완화를 촉구했다.

프랑스는 국방비 증대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유럽연합(EU)의 공동 차입을 제안했으나 이에 대해 독일과 네덜란드는 반대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의 국방비 지출이 GDP의 2.5%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지지를 표했으며 스타머 총리는 “항구적인 평화 협정이 이뤄진다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영국군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직접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했다. 오는 23일 총선을 앞둔 숄츠 총리는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병력 배치 논의는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해당 주제에 대해 “약간 짜증이 났다”면서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주제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논의였다”고 말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반대 의견을 표했다.

미국과의 협력도 강조됐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이 안전장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안보 보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도 “미국과 유럽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유럽 정상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긴급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엘리제궁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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