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ㆍ중 패권 경쟁에 뒤진 AI 코리아, 이대로는 미래 없다

  • 등록 2025-02-04 오전 5:00:00

    수정 2025-02-04 오전 5:00:00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몰고온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빈약한 한국 AI 생태계의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6년 알파고 쇼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허송세월하다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나마 작년 9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출범했으나 탄핵 국면에서 개점휴업 상태다. AI 버스가 떠나면 뒤늦게 손 흔들어 봤자 소용없다. 당장 정부와 정치권, 기업이 ‘팀 코리아’로 한데 힘을 모으고, 추가경정예산은 AI 인재 양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편성해야 한다.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AI 최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000억달러(약 735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픈AI,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이 미국의 AI 혁신을 주도한다. AI 굴기에 나선 중국도 딥시크와 같은 AI 기업이 4000여 개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빅테크는 물론 ‘신 4대 천왕’ ‘여섯 호랑이’ 등으로 부르는 스타트업들이 즐비하다. 딥시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에너지 넘치는 생태계가 바탕이 됐다.

한국은 아직 이렇다 할 AI 대표 기업조차 없다. 대기업도 잠잠하고, 스타트업에서 깜짝 스타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국내 AI 생태계가 취약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인재 양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자금력은 미국 또는 중국을 따라가기에 벅차다. 그러나 인재라면 우리도 해 볼 만하다. 현실은 기껏 우리가 키운 AI 인재마저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외국 경쟁사에 빼앗기는 실정이다. 의대 증원 탓에 이공계 수재들이 의대로 빠져나가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은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장서자’는 슬로건 아래 정보기술(IT) 혁신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에 IT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AI는 닷컴 붐을 능가하는 메가 트렌드다. 마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경에 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는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에 탄핵은 핑계가 될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이 당장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AI 국가전략 수립에 나서길 촉구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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