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경호원에 맞아 뇌진탕” 또 과잉경호 논란

아이돌 그룹 크래비티 팬 “경호원에 맞았다”
당시 상황 찍은 영상엔 강하게 밀치는 모습
“때릴 의도 없었다”지만…결국 고소 당해
  • 등록 2024-07-23 오전 7:16:05

    수정 2024-07-23 오전 7:16:0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이돌 그룹 크래비티의 팬이 공항에서 경호원에게 폭행당했다며 고소한 가운데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측이 입장을 밝혔다.

(사진=JTBC 캡처)
22일 JTBC에 따르면 10대 A씨는 지난달 23일 크래비티의 김포공항 입국 시 경호원에게 머리를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포공항 입국 당시 저는 시큐(경호원)에게 머리를 구타당했고, 당황한 저는 무시로 대응했다”며 “첫 번째 머리 구타 이후에도 시큐는 저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붙지 말라고’라는 말과 함께 여러 번 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이라고 해서 거구의 성인 남성으로부터 촬영, 폭력, 반말, 조롱등의 위협을 당할 이유는 없다”며 “당시 상황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자리를 피했지만 귀가 후 큰 충격으로 병원을 가야할 상황”이라고 했다.

해당 팬이 촬영한 영상에는 경호원이 팬을 강하게 밀쳐 휘청거리는 장면과 경호원이 A씨를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팬들을 가로막은 경호원은 “나오세요, 나오라고”라며 팬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당신 나 안 밀었어? 안밀었다고?”라고 따져 묻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당시 맞은 부위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며 해당 경호원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해당 경호원은 JTBC에 “A씨 손을 위쪽으로 올렸을 뿐 때릴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크래비티의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측도 “크래비티의 일본 공연 및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아티스트 경호 업무를 수행 중이던 경호원의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경호 업체와의 크래비티 현장 경호 관련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고 알렸다.

공항에서 연예인들의 과잉경호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아이돌 그룹 NCT드림 경호원인 30대 남성 B씨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30대 여성 팬을 밀쳐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여성 팬은 벽에 부딪혀 늑골 골절돼 전치 5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엔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경호원이 칭다오 공항에서 촬영 중인 여성 팬을 강하게 밀어 넘어뜨려 소속사 측에서 사과했다.

지난 12일에는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인천공항 라운지 승객을 상대로 항공권을 검사하고 무단으로 공항 게이트를 통제하는 등의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설 경비업체 소속 경호원 C씨 등 3명에 대해 강요, 업무방해, 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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