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발전 계기 된 대항해 시대
현재 인류는 또 한 번 세계사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도전인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다. 최근에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불은 그 피해액이 500억 달러(약 72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에 달한다. 모든 것이 불타버린 도시,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이 이제는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한 자연재해와는 차원이 다른 기후변화와 이 때문에 발생하는 엄청난 재난 리스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가. 천문학적 피해를 분산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은 갖추고 있는가.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대형 피해가 발생하면 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혹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아닌가.
보험의 새 역할, 민·관·학 머리 맞대야
이제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학, 기술, 경제,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다. 특히 보험은 대항해시대의 해상보험처럼 기후변화 시대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다시 한번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를 해야 한다. 발생 가능한 피해를 예측하고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과 함께 피해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해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속에서도 국민과 기업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면 조선 초에 이미 수십 미터의 대형 선박을 제작할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양으로 나아가지 않았던 역사가 있다. 지금 다시 우리가 기후변화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또다시 다가올 천 년에 후진국으로 남게 될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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