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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대담에서 EU의 무역대미 흑자는 대서양의 전체 무역에서 “바다 한 방울에 부과하다”며 “미국이 갑작스럽고 일방적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데는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EU의 500억 유로 순흑자는 “상대적으로 작다”며 대서양간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총액인 1억 5000억 유로의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무역흑자 1500억유로가 서비스 적자 1000억유로로 거의 상쇄됐으며 EU가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에는 “미국과 유럽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지명자와의 만남을 몇 시간 앞두고 나왔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장관 격인 EU 집행위원이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EU는 승용차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승용차에 부과하는 2.5% 관세보다 4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미국 당국자들은 유럽의 부가가치세(VAT)가 최소 17.5%에 이르는 점도 불공정 요소로 지적하고 있다.
세프코비치 위원은 미국 측과의 회의에서 “그들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탄탄한 패키지’를 구성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고 싶다.” 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정 참모나 기업을 겨냥한 보복 관세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았다”면서 “난 모두가 패배하는 그런 시나리오를 피하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