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같은 패키지·블링블링한 색조…中화장품, 한국 Z세대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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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뷰티의 공습]①中 뷰티브랜드 ''플라워 노즈'' 팝업에 일 평균 5천명 방문…평일 오후에도 대기줄 길어"
숏폼 플랫폼ㆍSNS 통해 20대 관심 높아
가성비 중심 마케팅→품질역량 제고…K뷰티 위협할까
  • 등록 2025-11-17 오전 5:35:00

    수정 2025-11-17 오전 5:35: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대기번호 523번’. 지난달 말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중국 뷰티기업(C뷰티) ‘플라워 노즈’ 팝업 스토어 앞에서 등록을 마친 후 받은 순번표다. 평일 오후였지만 대기팀만 12팀이었고 이후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옆에서 전화통화를 하던 여성은 “시장조사 차원으로 둘러보려고 했는데 15팀이나 대기 중이야”라며 발길을 돌렸다.

플라워노즈 팝업스토어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사진=김혜미 기자)
C뷰티 업계가 최근 한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앞세웠던 과거와 달리 화려한 용기 디자인과 콘셉트를 앞세운 특색있는 제품으로 숏폼(짧은 시간의 동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Z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팝업을 운영한 플라워 노즈는 ‘주디돌’, ‘플로라시스’ 등과 함께 최근 Z세대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C뷰티 브랜드 중 하나다. 화려한 디자인의 케이스와 반짝이는 피부 표현을 가능케 하는 색조화장품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 더욱 돋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날 팝업에서 만난 최모(27·여) 씨는 “SNS에서 눈여겨 봤는데 팝업을 일부러 찾아왔다”며 “케이스 디자인이 굉장히 화려하고 내부도 양극 무늬가 예쁘다. 한국 제품보다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약 20일간 팝업을 운영한 플라워 노즈는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일평균 매출도 5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개설한 자사몰에서도 일부 제품은 며칠 만에 품절됐다. 회사 측은 “앞으로 올리브영 등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세계가 한국 화장품에 주목하는 가운데 C뷰티 업계는 한국 공략에 나섰다.

국내 소비자들도 중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중국 화장품 직구 규모는 791억 6300만원으로 지난 2024년 1분기(492억 3000만원)부터 6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직구 규모는 2284억 9200만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직구액(2304억 5700만원)에 육박했다. 특히 C뷰티는 한국 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로 확장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양 유로모니터 아시아태평양 헬스 앤 뷰티 인사이트 매니저는 “C뷰티는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 ‘틱톡’과 ‘더우인’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를 공략해 효과를 봤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전략으로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C뷰티의 브랜드력을 보완한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융합대학원장은 “C뷰티 브랜드들이 창의적인 색상을 잘 만들고 독특한 제품 패키지를 선보이기 때문에 국내 Z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많다”며 “최근에는 기초 제품도 한국 연구원들을 영입하거나 한국 ODM(연구·개발·생산) 업체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품질이 좋아 K뷰티 제품과 경쟁구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플라워노즈 제품들. (사진=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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