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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6일 오후 45분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소재 김씨의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약속이 있던 친구가 김씨 집에 방문했다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며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2001년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배우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영화 ‘아저씨’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이름을 각인시켰으며 영화 ‘이웃사람’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이어왔는데요.
좋은 연기력으로 활동하던 중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김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채혈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약 0.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는데요. 김씨가 사고 다음날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반성의 뜻을 표했고 정전 피해를 입은 주위 상점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보상도 진행했습니다.
김씨는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생활고 코스프레’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김씨는 악플에 시달린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다룬다는 ‘사이버 레커’들의 무분별한 영상 게재도 고인을 힘들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어려움을 딛고 영화 ‘기타맨’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는데요. 촬영을 모두 마치고 올해 개봉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김씨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예계에선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5년의 공백 기간을 가진 원빈씨도 김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두 사람은 영화 ‘아저씨’를 통해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습니다.
김씨와 절친했던 것으로 알려진 배우 한소희, 김보라씨도 빈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봉준호 감독도 안타까움을 표하며 취재진에게 “되게 안타깝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한다. 누군가 저지른 잘못을 엄격히 바라보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관용도 함께 우리가 갖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정함과 관용의 균형이라고 할까. 그런 시선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