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섬유·의복 업종 지수는 6개월 새 16.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77% 떨어진 것보다 3배가량 많이 떨어졌다.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소비 심리가 침체한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소비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면세와 화장품 등 종목의 주가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텔신라(008770)는 지난 6개월 새 32.83% 하락했고,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034230)도 28.55% 내렸다. 화장품 종목 중에선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각각 18.76%, 42.60%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에 따라 이들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 지도부와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여기선 내년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중국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증권가에선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내년 경제 목표와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여기서 적절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관련 종목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대비할 부양책을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부양책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에 다소 미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논평을 게재했다”며 “이는 앞으로 중국 정부가 바오우(保五·5% 성장률 유지)에 집착하지 않으리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