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원까지 오른 환율…10월 수입물가 9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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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내렸지만 ‘환율 급등’ 영향
AI 투자 확산에 반도체 상승세 주도
11월에도 물가 상승 압력 지속 가능성
  • 등록 2025-11-14 오전 6:00:00

    수정 2025-11-14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광풍에 반도체 제품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14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38.17(2020=100)로 전월(135.56) 대비 1.9% 올랐다. 지난 7월(0.8%) 이후 넉 달째 오름세이자, 지난 1월(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중간재인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3.8%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3%, 1.7% 올랐다. 반면 원재료인 원유 등 광산품은 0.6% 하락했다.

10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10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65.00달러로 9월(70.01달러)보다 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환율은 1391.83원에서 1423.36원으로 2.3%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중간재 중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랐다”면서 “DRAM, 플래시메모리 등이 AI 서버 투자 확대로 인해 공급 대비 초과 수요가 생기면서 반도체가 큰 폭 오르자 수입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수출물가는 134.72(2020=100)로 전월(129.37) 대비 4.1% 올라 넉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 상승세에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도 2.8%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물가를 보면 9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0%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 광산품 등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4%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0% 내렸다. 수출금액지수도 0.5%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시차적용, 0.5%)이 오른 반면, 수입가격(-3.3%)이 내리면서 3.9%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0%)는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상승하면서 2.9% 올랐다.

11월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11월 들어 현재까지 환율은 전월대비 1.5%, 두바이유 가격도 1.7% 상승한 상황”이라며 “환율과 유가 측면에서 보면 수입물가 상승 요인이 존재하지만, 국내외 여건에도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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