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3강 격차 좁혀진다…3위 굳힌 현대차, 2위 정조준

작년 2위 폭스바겐 903만대, 3위 현대차·기아 723만대
폭스바겐-현대차·기아 판매 격차 194만→180만대 좁혀
올해 美 보조금 폭스바겐 '0'…현대차·기아 5종 받기로
  • 등록 2025-01-17 오전 8:41:00

    수정 2025-01-17 오전 8:53:1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를 굳히며 2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2위 폭스바겐그룹이 경영난과 미국 전기차 시장 악재로 주춤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이 기회를 얼마나 잘 파고들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24년 총 903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3% 줄어든 수치다. 앞서 이달 초 현대차·기아는 작년 전체 판매량이 723만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거시경제 불안과 소비침체 여파로 전년보다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2위 폭스바겐그룹과 판매량 격차를 2023년 194만대에서 180만대로 좁혔다.

토요타그룹이 1위를 유지했다. 토요타그룹은 아직 작년 12월 판매 수치를 공개하기 전이지만 1~11월 판매량만 925만대로 1위를 확정했다. 연간 1000만대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제치고 처음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오른 뒤 3년 연속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판매 목표는 각각 417만4000대, 321만6200대로 양사 합산 729만200대다. 900만대 이상인 폭스바겐그룹과 아직 격차가 크지만 새해에 임하는 두 그룹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연초부터 두 그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모두 보조금 수령을 못했지만, 올해는 모두 처음으로 보조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오닉5·아이오닉9·EV6·EV9·GV70 등 5종이 올해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보조금 지급 대상이 40개 차종에서 25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그룹만 새로 이름을 올린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작년 아우디 등 10개 차종이 보조금을 수령했으나 이번에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으로 폭스바겐그룹은 1937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 폭스바겐그룹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독일 공장을 폐쇄하고 전체 인력 약 30%를 감축하기로 했다.

최근 합병을 결의한 혼다-닛산-미쓰비시의 행보가 변수다. 3사 도합 연간 판매량은 800만대로 현대차그룹을 웃돌며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혼다-닛산 연합은 전기차 경쟁력이 없고 판매량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과거 스텔란티스-피아트 크라이슬러 합병처럼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보조금 문제를 잘 풀어내고 연구개발 투자에 공을 들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는 현대차가 올해도 선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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