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회사의 다소 황당한 추석 선물을 고발하는 근로자들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한 누리꾼 A씨는 온라인을 통해 ‘명절 떡값 3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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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봉투에 신세계 상품권 1000원권 3장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다른 직원도 똑같이 받았다고 한다. 사람 기만질도 정도껏 해야지”라며 “(다른 직원은) 명절 끝나고 퇴사할 거라고 하더라. 나도 퇴사할 거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1000원짜리 상품권 구하는 것도 능력이다. XX. 입사 4개월 만에 때려치우게 됐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부실한 추석 선물을 인증하는 이들이 많았다. 누리꾼 B씨는 배 선물 세트 상자 사진을 올리며 “1개씩 가져가래요”라고 올렸다. 한 사람당 선물 세트 하나가 아닌, 상자 안에 있는 배를 하나씩 나눠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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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리꾼 C씨는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를 명절 선물로 받았다며 글을 올렸다. C씨는 “출근했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돼 있어서 ‘뭐지’하고 앉았다”며 “부장이 흡연자들 데리고 사장 욕을 하길래 들어봤더니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 미리 준다며 우리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 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사장이 시골집에서 따온 밤 한 봉지, 밀가루 세트, 참치 통조림 3개, 샴푸 등을 받았다는 누리꾼들의 인증 글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2024년 추석 실태조사에 따르면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300인 이상 기업(75.4%)은 지난해(73.9%)보다 1.5%p 늘어났지만, 300인 미만 기업(63.4%)은 1년 전인 65.2%보다 1.8%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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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55명 대상 실시한 설문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편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설문에 응한 이들 중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는 직장인은 35.5%로 10명 중 3명 꼴로 집계됐다. 평균 수령액은 83만8000원으로, ‘잘 모르겠다’(23.9%)를 포함하면 실제 수령 비율은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한가위 상여금 규모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 종사자는 평균 146만원을 받는다고 응답했지만,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밝힌 평균 수령액은 52만6000원으로 90만원 가량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