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요원 자칭한 박지원 "여직원 15명 잡으려 계엄군 보냈나"

尹측 '의원 아닌 요원 빼내려' 변명에 직격
"국회에서 요원은 사무처 직원들 지칭"
"황당무계 계엄 생각한 지적수준 의심돼"
  • 등록 2025-01-24 오전 9:08:09

    수정 2025-01-24 오전 9:08:09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국회요원’이라고 칭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 측이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빼내려고 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을 비꼰 것이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24일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신을 “국회요원 박지원입니다”고 소개한 뒤 “우리가 저런 대통령과 (김용현)국방부 장관을 가졌던 것에 대해 참으로 불행하게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에서 ‘요원’이라고 하면 보통 국회 사무처 직원들을 의미한다”며 “본회의장에 여성 사무처 직원이 15명 정도 근무하는데 그 요원들 잡아내려고 계엄군을 280명이나 보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측이 “이번 ‘계엄령’은 ‘계몽령’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로 변론한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은 법꾸라지 중에서도 왕”이라며 “대통령 선거 때 손바닥에 ‘왕’자를 쓰더니, 왕법꾸라지가 됐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포고령에 의사와의 관계를 포함한 것은 윤석열과 김용현이 처음일 것”이라며 “이런 황당무계한 계엄을 생각한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 의심된다”고 맹비판했다.

앞서 지난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빨리 의사당 문 열고 들어가 의원들 데리고 나오라’라는 말을 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김 전 장관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리인은 “사실 국회 내 상황이 혼잡하다는 보고를 받고 사상자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김 전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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