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탄핵 정국 속 尹, 실망스러워…책임 인식 없어”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출연
“계엄은 ‘계몽령’?…지지층 겨냥한 수사”
최근 지지율 현상에…“국민이 보내는 따끔한 경고”
“국정안정·민생회복서 제 역할 있으면 다할 것”
  • 등록 2025-01-24 오전 9:24:04

    수정 2025-01-24 오전 9:24:04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김부겸 전 총리가 24일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본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한마디로 정말 실망스럽고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가 일어난다”며 “도대체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라는 기본적인 그런 인식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분이 대통령 직위를 갖는 것에 대한 무게와 책임 이런 것을 인식하고 있었는가”라며 “국민은 정말로 여러 가지 민생경제 때문에 지금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은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표현에 대해 지지층 결집을 노린 수사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결국은 자기 자신을 지지하는 지지층을 겨냥한 일종의 정치적인 언사라고 봐야한다”면서 “그 내용에 대해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데도 그 이야기를 줄기차게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아마 자신의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인 일종의 수사다 그렇게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윤 대통령에 판핵심판 결과에 대해서 헌재의 상식적인 판단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길거리 여론이 바뀌고 있으니까 이상한 결론이 나지 않느냐 하는데, 헌법재판소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헌법을 지킬 의무가 있는 기관”이라면서 “분명히 이 헌법을 유리한 어떤 구체적인 행위들은 다 드러나 있다. 그래서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그런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국민의힘과 역전된 정당 지지율 현상 등과 관련해서 민주당에 대한 따끔한 경고 등이 작용했다고 봤다. 그는 “한 두번 나올 때는 믿을 수가 없다는 분위기였지만 여러 여론조사가 수치는 조금 다르더라도 흐름은 정확하게 그걸(정권연장, 국민의힘)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실상 궐위 됐으니까 민주당이 다수당이니까 국정운영에 조금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 점에서 강공 일변도로 간 데 대한 국민적 피로감 내지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탈이념·실용주의 노선과 관련해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때 행정하는 것을 보면 항상 실용적인 자세였다”면서 “시민들과 도민들의 어떤 삶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행정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지층의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지않을까’란 질문에 대해서는 “좀 실망을 하더라도 지금 민생경제가 어렵고 국민의 불안해 하는데, 국회 제1당의 당 대표가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뭔가. 이념대결을 하겠다는 것은 내란에서 촉발된 이 대한민국 국민이 지금 정서적인 내전상태로 가고 있는데 이것을 막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권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결국은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정치권이 나가야 되는 데 거기에서 제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 하는 그런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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