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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EBV-N은 EBV 양성 림프절외 NK/T세포 림프종 환자가 항암치료를 통해 완전관해에 도달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해 투여하는 세포치료제다. 환자 본인 혈액에서 EBV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T세포를 추출해 배양·증식한 뒤 다시 정맥으로 투여한다.
치료 과정도 단순하지 않다. 4주 동안 매주 한 차례 투여하고, 4주간 휴약한 뒤 다시 4주 동안 주 1회 투여한다. 총 8회, 약 12주에 걸쳐 치료가 진행된다. 한두 번 주사를 맞고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투약 시점이 중요하다. 의료진은 "완전관해 직후가 가장 중요하다"며 "보통 3개월 안팎을 '윈도 기간', 즉 재발 방지 치료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암세포가 씨앗 수준일 때 개입해야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치료를 원하는 환자 4명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첨단재생의료 관련 부서 승인을 받았다고 곧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련 기관에 각각 신청서를 제출해 후속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 더욱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은 해당 절차들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병원 IRB는 정부의 최종 승인서가 있어야 서류를 접수할 수 있다. 정부 행정절차에 약 4~5개월, IRB 심사에 다시 1~2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 한 기관이 심사하는 동안 다른 기관은 기다리고, 그사이 환자의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담당 공무원이나 심사위원 가족이 지금 재발 위험 속에서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면, 과연 똑같이 "절차상 어쩔 수 없다"며 6개월을 기다리게 할 수 있을까. 가족에게는 하루가 급하면서 환자에게는 몇 달을 감내하라고 요구한다면 그것은 신중한 행정이 아니라 무책임한 행정이다.
첫 치료제라는 이유로 환자가 제도 정비 비용을 떠안아서는 안 된다. 관계 부처와 심평원, 병원 IRB가 치료계획 승인 단계부터 자료를 공유하고 심사를 병렬로 진행해야 한다. 첫 사례이기 때문에 절차를 더 쌓을 것이 아니라, 전담 창구와 처리 기한을 마련해 더욱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첨생법은 치료법이 없는 중증·희귀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가 지난 4월에 치료를 허용했는데 환자가 실제 치료를 받는 것은 10월이라면, 그 사이 존재하는 것은 치료가 아니라 규제뿐이다. 암보다 느린 행정으로는 어떤 첨단 치료제도 환자를 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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