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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방영된 뉴스 프로그램 ‘풀 메저’(Full Measure)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 상황에 대해 “우리는 휴전 협정을 우크라이나와 맺었고, 러시아와도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거래하고 있으며 합리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복잡한 상황이고 피비린내나는 끔찍한 전쟁이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경우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이 세계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조만간 협상이 타결되리라고 낙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 세계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난 그가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이다. 나는 그를 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안’을 협상했고, 러시아와도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30일 휴전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항복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국제적 승인 △서방의 군사 지원 중단 △외국 평화유지군 배치 금지 등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에선 협상 타결 의지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주 1000대 이상의 드론과 1300개의 정밀 유도 폭탄을 우크라이나에 투하했다고 밝혔다. 그는 “빠른 전쟁 종결을 원하는 국가가 취할 행동이 아니다”며,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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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협상이 사실상 러시아의 승리를 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우리는 불과 5주 만에 미국 역사상 최고의 국경을 만들었다”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99% 개선됐다”고 전임 행정부와 차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경한 국경 정책을 유지하며,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경제적 난맥상을 물려받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포함해 벽(국경 장벽) 문제 등 모든 것이 엉망이 돼 있었다”며 “이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연방 정부 축소, 관세 정책 강화, 행정명령을 통한 경제 개혁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광범위한 관세 부과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존 F. 케네디(1963년), 마틴 루서 킹 목사(1968년), 로버트 F. 케네디(1968년) 암살 관련 정부 문서를 비롯해 억만장자 금융인이었지만 미성년자 성착취·성매매·인신매매 혐의로 감옥에서 의문사한 제프리 엡스타인 사망 관련 문서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