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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오라클은 180억달러(약 26조원) 규모 사채를 발행했다. 이후 10월 말엔 메타가 300억달러(약 43조 3000억원), 이달 초엔 알파벳이 175억달러(약 25조 3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각각 시장에 내놓았다.
모두 단일 발행액 기준 상위 5위 안에 드는 대형 거래로, 3사를 모두 합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들 기업이 사채를 발행한 것은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AI 경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오라클·메타는 40년 만기, 알파벳은 최초로 5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을 시도했다. 미래 성장에 대응할 자금 유연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열풍을 방증하듯 수요도 강력했다. 3사 모두 발행액의 4배가 넘는 청약 경쟁이 몰렸다.
사채 수요를 지지한 것은 장기 고수익을 원하는 보험·기금 등 기관 자금으로 파악된다. 여전한 ‘AI 투자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이미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AI가 사채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거대 기업 중심으로 수익률이 계속 낮아질 것(채권 가격은 상승)”이라고 말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2023년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을 처음으로 규정한 인물이다.
오라클·메타·알파벳의 이번 대규모 사채 발행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라클은 8월 말 기준 부채비율(4.6배)이 빅테크 기업들 중 가장 높았다. 이 수치는 신규 사채 발행을 반영하면 단순 계산시 5.4배까지 높아진다.
특히 현재 BBB 등급인 오라클의 사채는 향후 투자 동향에 따라 투기 등급(정크)으로 격하할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경계 목소리가 나온다.
메타·알파벳 역시 AA 수준이지만 초장기채 유통에 따른 미 국채와의 스프레드(만기별 금리차) 확대로 신용등급·수익률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광고·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의 디지털 전환 효과에 따라 미래 현금흐름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AI 투자에 집중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사채 발행이 앞으로도 계속돼 수급이 완화하면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 수준도 달라질 것이란 진단이다.
닛케이는 “미 사채 시장이 AI에 대한 성장 기대와 불안 심리가 뒤섞여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업계와 투자자 모두 장기적 구조변화와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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