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라 압박’에...與김상욱, 결국 울산시당위원장 자진 사퇴

尹탄핵 찬성 이후 당 내외 압박 거세
탈당 권유에서 상임위 좌천성 사보임
여가위 여당 간사직도 타의로 내려놔
“후회 안해, 옳음 추구한 값 받을 것”
  • 등록 2025-02-14 오전 11:23:10

    수정 2025-02-14 오전 11:23:10

[이데일리 박민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울산시당위원장에서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유로 울산시당 내부에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김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시당위원장은 시·구의원 등 지방선거 후보 공천(공직선거후보자 추천)권을 비롯해 지역 당권과 실무 운영 등의 권한이 있는 자리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울산시당위원장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사진=이데일리 박민]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울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한다”며 “울산지역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로 시당위원장이 되었으나 더 이상 추대의 실질을 유지할 수 없기에 사퇴하는 것이 민주적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동안 시당위원장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과 당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며 “비록 울산시당위원장을 사퇴하지만, 품격있는 참 민주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고 실행해가는 용기와 소신 그리고 행동은 더욱 굳건히 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찬성’ 소신을 밝혀왔던 김 의원은 그간 국민의힘 중앙당과 울산시당으로부터 크고 작은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쌍특검법’ 재표결 당시 찬성을 했다는 이유로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탈당 압박을 받았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사실상 좌천성 사보임을 당하기도 했다.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직 자리도 타의에 의해 내려놓게 됐다.

국민의힘 원내뿐 아니라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에서도 김 의원의 ‘찍어내기’ 움직임은 거세게 이어졌다. 울산 남구갑 당원협의회와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은 시당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며 김 의원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보수 시민단체와 일부 지방의원은 ‘김상욱 의원은 탈당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울산시당위원장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사진=이데일리 박민]
김 의원은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가 철회된 것은 제가 비상계엄해제와 대통령탄핵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은 헌정질서를 수호할 것을 선서했고, 헌법상 헌정질서 수호의무가 있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국회의원이라면 정당을 떠나 행동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당위이자 자격”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그 날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극단에 몰린 자들이 벌인 참혹한 사태에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저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론을 따르지 않았지만 국가와 국민과 민주주의와 옳음과 상식에 따라 보수주의자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에 충실하려 했고 명예로운 불복종의 길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예로운 불복종이야말로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차기 시당위원장과 집행부, 당원들을 향해 “정치는 국민을 위하는 데서 시작하고 국민을 위하는 데서 끝나야 한다. 이익추구가 아니라 가치추구와 실행이 되어야 한다”며 “ 그런 정치가 되어야 우리의 후세 세대에게 민주적이고 강하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울산시당이 시의회 사태로 1년 간 극단의 분열에 놓여 있었다”며 “안수일 시의원을 복당시키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그에 따라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으로 울산시당의 단합을 도출해 주십시오. 그것이 울산시당이 다시 하나 되는 유일한 길이며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보수의 모습”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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