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전국 의과대학(의전원 포함) 40곳 중 80%에 해당하는 32개 대학이 올해 신학기 개강을 3월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는 통상 2월 개강이 일반적이지만 의정갈등 장기화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해 6월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
|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5학년도 1학기 의과대학 개강일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의대·의전원 40곳 중 32곳이 3월에 개강한다고 밝혔다.
의대 교육과정은 의예과(예과·2년 과정)와 의학과(본과·4년 과정)로 나뉜다. 대학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통상 의예과는 3월에 개강하더라도 실습수업 위주로 구성되는 의학과의 경우 1~2월에 개강에 돌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돼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가 지연되자 대학들은 올해 1학기 개강 역시 미뤘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지난해부터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의예과·의학과 모두 3월 개강을 결정한 대학은 국립대 6곳과 사립대 26곳 등 총 32곳이다. 의대 전체 학년의 신학기 개강을 3월로 예정한 국립대 6곳은 강원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다. 사립대는 가천대·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고려대·고신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동아대·부산대·성균관대·순천향대·아주대·연세대(분교)·울산대·원광대·을지대·이화여대·인하대·조선대·중앙대·한림대·한양대 등 26곳이 3월에 개강할 예정이다.
의학과 4년 과정만 1~2월에 개강하는 대학은 경북대·영남대·인제대 등 3곳으로 파악됐다. 의학과 과정 중에서도 일부 학년만 1~2월에 개강하는 대학은 경상국립대·경희대·서울대·연세대·차의과대 등 5곳이다. 서울대 의대의 경우 의학과 3·4학년은 지난달 20일에, 2학년은 이달 3일에 개강했다. 의학과 1학년은 의예과 1·2학년과 동일하게 3월 4일 개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