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국조폐공사와 시중은행 등에서 지난달 물량 부족으로 일시 중단했던 ‘골드바’ 판매가 이달 들어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도 2월 말 2%대까지 좁혔던 격차를 다시 6%대까지 벌리고 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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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와 뉴욕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금시세는 2월 27일 1g당 13만 8310원에서 이달 5일 14만 4600원으로 4.5%, 국제 금시세(트로이온스 기준)는 같은 기간 2895.9달러(1g 93.1달러, 13만 5135원)에서 2926달러(1g 94.07달러, 13만 6025원)로 1% 각각 상승했다. 국내 금 시세 상승률이 국제 시세보다 4.5배에 달하면서, 김치프리미엄도 같은기간 2.3%에서 6.3%로 3배 가까이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시세가 사상 최고가였던 2월 14일(16만 3530원)에 같은 날 국제 시세(1g당 93.25달러·13만 4140원) 대비 21.9%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간격을 좁혀왔다. 골드바가 품귀현상을 빚으며 조폐공사와 시중은행 등에 수요가 몰려 금값이 급등세를 탄 결과다. 그러나 이후 2월 중순부터 골드바가 물량 부족으로 공급이 중단되며, 국내 금값은 하락세로 접어들어 20%가 넘던 김치프리미엄이 2%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한국금거래소에서 10g짜리 등 골드바를 살 수 있게 됐고 한국조폐공사도 이날부터 2월 10일 주문건에 대해 발송을 재개하면서 금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골드바 시장 점유율 80%인 신한은행도 7일 200개 한정으로 100g 골드바 판매 재개한다. 또 오는 17일부터는 10g과 100g 골드바 4월 입고물량의 사전매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1㎏ 골드바를 판매 중이다.
골드바 판매량은 2월 한달에만 2023년 한해 물량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한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에 따르면 2023년 한해 450㎏(342억원)이 판매됐지만, 2025년 2월엔 한 달간 464㎏(625억원)이 팔려나갔다. 또 3월 들어서도 1~3일이 삼일절 연휴였는데도 5일까지 18㎏(24억원)이 판매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월 말에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10g, 100g 골드바가 판매 중단에 불구하고, 1㎏ 골드바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어져 왔다”며 “이달 10g, 100g 골드바 판매를 재개하면 판매량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