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1일 박용진 전 의원과 만난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과의 만남에 이은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당 대표실은 이날 “이재명 대표는 오는 21일 박용진 의원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면서 “서울 여의도 일원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 전 지사와 국회에서 90분간 차담을 나누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회동을, 27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날 예정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현역 의원 의정 활동 평가에서 하위 10%를 통보를 받고 30% 감점을 받았던 박 전 의원은 세 차례나 경선을 치렀지만, 결국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박 전 의원 외에도 비이재명(비명)계 다수가 하위 평가를 비롯해 공천을 받지 못하며 ‘비명횡사’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8일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 총선 이후 (이재명 대표가) 전화가 왔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회동의 의미에 대해 “총선 국면에서 악연이 있긴 했지만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이재명 대표든 나든 이것을 어떻게 잘 정리할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이 이재명을 이기지 못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이재명이 이재명을 이겨야 하고 민주당은 민주당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나 또한 박용진을 이겨야 한다. 내가 가진 단점과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평가 중 ‘똑똑하다’, ‘의정활동을 잘한다’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그 뒤에 나오는 ‘왜 혼자냐?’, ‘계파가 없지 않느냐?’, ‘같이하는 동지가 없지 않느냐?’ 같은 말들이 나의 숙제”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계파에 줄을 서거나 무릎 꿇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나와 함께 정치를 하려는 동지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용진(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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