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4000만원 벌어“ 승무원 관두고 돼지 키우는 27세 女

승무원으로 5년 일한 중국 여성
‘부모님 상당한 빚+수술’ 등 알게 돼
집으로 돌아와 친척 돼지 농장 인수
2개월 만에 4000만 원 벌게 된 비결은
  • 등록 2025-01-23 오후 1:45:20

    수정 2025-01-23 오후 1:45:20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승무원을 하다 그만두고 고향에서 돼지 농장일을 시작한 중국의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웨이보)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파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의 시골 농가에서 태어난 양옌시(27) 씨는 대학 졸업 후 상하이 항공사에서 5년간 승무원으로 일했으나 최근 그는 돼지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

양씨는 “회사가 어려웠을 때 월급은 2800위안(한화 약 55만 원)에 불과했다”며 “상하이에 거주할 당시 부모님께 자주 돈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부모님이 자신 때문에 지출을 줄이고 상당한 빚을 지게 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여기에 더해 2022년 10월 어머니가 지방종 제거 수술을 비밀리에 여러 차례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그는 “부모님은 항상 좋은 소식을 전하고 나쁜 소식은 숨겼다”며 “이제 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었고 집에서 너무 멀리 있고 싶지 않았다. 승무원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씨의 고향은 본래 시골이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농사일을 항상 봐왔고, 동물을 키우는 데는 자신이 있었다.

이에 2023년 4월 양씨는 친척의 돼지농장을 인수해 돼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중국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시골 농장 생활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양씨의 팔로우 수는 120만 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웨이보)
공개된 영상에서 양씨는 사료를 준비해 먹이를 주고, 돼지가 죽은 장소를 청소하기도 하며 잠자는 돼지와 소통하기 위해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양씨는 지난 2개월 동안 돼지 사육과 판매, 소셜미디어 계정 관리 등을 통해 20만 위안(약 4000만 원) 이상을 벌었다고 밝혔다.

그런 그는 “너무 열심히 일해 매일 등과 허리가 아프다”며 “하루종일 일하고 나면 냄새가 난다”고 토로했다.

시골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전한 양씨는 그럼에도 “이제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농장을 더 확대하고, 호텔 사업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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