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평양 방문에서 관련된 언급들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텔레그램에서, 쇼이구 서기가 김 위원장을 만나 올해 전승절·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양자 교류와 행사가 풍성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는 유효한 초대장을 갖고 있다”며 “일정은 외교 채널들을 통해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해도, 모스크바 전승절 자체가 여러 정상들이 참여하는 행사라 김 위원장 위주의 의전은 불가능하다. 김 위원장이 이같은 부담에도 모스크바에 방문한다면, 어느 정도의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저울질을 해 결정을 할 것이란 평가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그간 김 위원장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다자 정상외교보다 양자 정상외교를 선호해 왔다.
한편, 쇼이구 서기는 북한을 방문해 지난해 6월 체결한 북·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대한 무조건 실행에 합의했다.
또 제 5조의 내용인 ‘타방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협정을 제3국과 체결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정에서 북한에 불리한 사안을 합의하지 않도록 북한이 요구했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처리 문제 등 역시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
‘무력 침공을 받을 시 모든 수단으로 군사·기타 원조 제공’(제4조) 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무기나 병력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반대 급부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 대가를 요구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