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K오션플랜트(100090)가 신규 출자한 자회사 사명에 SK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SK오션플랜트에 대한 매각을 고려하고 있었던 만큼 브랜드 사용료 절감과 법인 설립 절차 간소화 차원에서 SK를 의도적으로 지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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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SK오션플랜트가 신규 해외 지사 사명에 고성을 사용한 이유를 두고 매각을 고려한 사전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매각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굳이 사명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SK를 제외할 이유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통상 대기업 집단 계열사들은 합작회사가 아닌 이상 지사 설립 시 시너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브랜드를 통일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해외 지사에서 독립적인 사명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SK그룹 차원에서 SK오션플랜트를 장기적으로 품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성이라는 새로운 사명 사용이 SK오션플랜트 매각을 고려한 조치라면 SK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이점은 상당하다. 법인 설립 과정에 추가되는 브랜드 사용 계약을 생략하고 이에 따른 로열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사용 로열티는 국내 대형 그룹 지주사들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다. 지주사가 상표권에 대한 권리를 갖고 해당 브랜드 사용에 대한 대가로 계열사들이 매출 일부를 로열티를 지급하는 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매각을 고려한 만큼 효율적인 신규 법인 설립 차원에서 로열티 계약을 생략한 결과로 해석된다”며 “SK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은 만큼 향후 발생할 로열티 부담에서도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해외법인 설립은 향후 부유체 시장 확장 등에 대비해 해외 제작처 확보 등을 위한 교두보 마련의 성격으로 지분 매각과 관련이 없는 사항”이라며 “SK 사명 사용 역시 사업적 판단에 의해 결정하는 사안으로 지분 매각과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