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어렵지만 '상생'"…건설업계, 설 맞아 거래대금 조기지급

포스코이앤씨, 420억 거래대금 지급 최대 21일 앞당겨
코오롱글로벌도 1000여개사에 1900억 규모 현금 지급
"건설경기 부진 우려 속 협력사 유동성 제고 도우려"
현장나선 황상하 SH공사 사장 "조기지급 노력" 당부
  • 등록 2025-01-16 오후 5:00:40

    수정 2025-01-16 오후 7:08:25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거래대금 조기지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건설경기 부진 우려는 대·중소 건설사 모두 예외없지만, 협력사의 자금부담을 우선 챙겨 상생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황상하(왼쪽 두 번째) SH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강서구 ‘마곡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및 건설형 도전숙 복합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설 명절 대비 공사 대금 조기 집행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SH공사)


포스코이앤씨는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거래대금을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통상 이달 20일부터 내달 7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420억원을 이달 17일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급 대상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거래하고 있는 633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게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설 명절을 앞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1900억원 규모 거래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은 코오롱글로벌과 거래하고 있는 1000여개 중소 협력사들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설 명절 맞이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건설 경기 불황과 고금리 및 고환율 등 어려움 속에서도 협력사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및 건설형 도전숙 복합개발사업’ 건설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 임금 지급, 하도급 거래대금 지급 현황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현장에서 거래대금 지급 기한을 앞당겨 설 명절 전에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대금 지급 확인 시스템 ‘하도급 지킴이’ 적정 사용, 근로 계약서 및 건설 기계 임대차 계약서 작성 실태 등 공사 대금 지급 체계도 집중 점검했다.

황 사장은 “설 연휴 기간 중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비상근무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금 조기 집행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걱정 없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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