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남아도는 이유있었네…트렌드 부상한 '식사의 스낵화'

삼립, ‘런치빵’ 시리즈 출시 2주만에 50만봉 판매
롯데웰푸드, 식사대용 제과시장 진출…식빵·모닝롤 4월 출시
풀무원다논, 대용량 요거트 출시…간식→식사용 수요 겨냥
런치플레이션에 헬스플레저 트렌드 작용
  • 등록 2025-03-06 오후 2:43:40

    수정 2025-03-06 오후 7:06:1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끼 식사를 빵과 제과, 요거트로 간단히 대신하려는 ‘식사의 스낵화’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식품회사들은 ‘밥을 떠나는 입’을 잡기 위해 신시장 진출 및 제품군 확대 등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삼립 런치빵 (사진=삼립)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1900원 가격에 대형 사이즈로 출시된 삼립의 ‘런치빵’ 시리즈(토마토 피자 브레드·콘마요 빅브레드·어니언 치즈 브레드·햄뽀끼 빅브레드)가 출시 2주만(2월13일~2월27일)에 50만봉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립이 기존에 내놨던 조리빵류 제품의 동기간 판매량에 비해 2배 많은 수치다. 조리빵은 소시지, 콘치즈 등 빵 위에 토핑이 가미돼 조리가 필요한 빵을 말한다.

삼립 관계자는 “학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가벼운 스내킹(snacking, 가벼운 식사) 트렌드가 자리 잡는 상황에서 가성비 좋은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이 많다”면서 “추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식사빵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치빵은 삼립의 대표 제품인 ‘정통보름달’의 1.5배 크기다.

가벼운 식사를 선호하는 흐름은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직장인 점심식사 및 구내식당 관련 인식 조사’를 보면 지난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에 대한 가장 많은 답변은 ‘9000원대’로 24.7%를 차지했다. 1만원대라는 답변이 18.4%로 뒤를 이었다. 2020년에 비해 각각 13.4%포인트(9000원대), 14.7%포인트(1만원대) 늘어난 수준이다.

롯데웰푸드 컴포트잇츠이너프 광고 영상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280360)도 최근 식사 대용 제과 신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웰푸드는 ‘컴포츠이츠이너프’라는 신규 브랜드에서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만한 쿠키, 쉐이크, 츄이바, 브레드, 케이크, 보리밀 등 6가지 제품을 내놨다. 간단하게 영양을 챙기는 소비자의 변화된 취식 패턴을 반영한 것으로 건강 관리와 시간 관리를 모두 겨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는 4월 중으로 식빵과 모닝롤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요거트 제품에서도 기존 간식용보다는 식사용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에는 밥을 먹고 난 후 후식 등으로 요거트를 먹었다면 이제는 아예 식사 자체를 요거트로 대신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관리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요거트가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주고 다른 신선한 야채나 견과류 등과 섞어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모자람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풀무원의 요거트 회사 풀무원다논은 최근 이런 흐름을 반영해 기존 90g 1.7배 수준의 ‘액티비아 150g’ 요거트 제품을 출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중간 및 대용량 사이즈 요거트 판매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식사를 밥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는 흐름은 이미 트렌드가 됐다”고 했다.

풀무원다논, ‘액티비아 150g’ (사진=풀무원다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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