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사상 최고치…반도체·2차전지 ‘쌍끌이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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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래일 대비 0.01%↑…장중엔 3800선 육박하기도
삼성전자·SK하닉 신고가…“전례 없는 성장 궤도 진입”
전기차 판매 호황·ESS 활황 전망 속 2차전지株도 급등
“대형주 쏠림 주의…로봇 등 일부 업종은 차익실현 확산”
  • 등록 2025-10-17 오후 4:56:33

    수정 2025-10-17 오후 5:02:5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과 2차전지 종목이 ‘쌍끌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의 주가 오름세가 이어진 데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활황 전망이 2차전지 종목에 훈풍을 불어넣으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794.87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반도체·2차전지 종목의 동반 상승에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챗GPT)
“전례 없는 성장 진입” 전망 속 삼전·SK하닉 신고가

반도체주의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0%) 오른 9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만 91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장중 처음으로 47만 5000원까지 올랐다가 전일 대비 7500원(1.66%) 오른 46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상승세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장기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4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3사의 평균 재고가 3주 미만으로 떨어지며 공급 여력이 빠듯한 상황이라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재고 수준은 2017~2018년 상승 사이클 당시보다 낮아 가격 상승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2026년부터 HBM 수요 증가뿐 아니라 AI 에이전트로 진화 단계에서 GPU·CPU·D램 조합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HBM 중심에서 D램 전 분야로 확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6~2027년 심각한 D램 공급 부족 국면을 맞으며 과거와 차별화된 실적과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집중된 투자 여파로 2026년 D램 신규 생산능력 증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NAND(낸드) 부문은 공급 축소 전략으로 오히려 생산능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2028년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 평택 P5·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8년 이전까지 D램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해 전례 없는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판매 증가·ESS 수혜 기대…2차전지株 ‘급등’

2차전지 종목의 강세도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엘앤에프(06697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2600원(12.80%) 오른 11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051910)(8.65%), 삼성SDI(006400)(8.26%), LG에너지솔루션(3.21%)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086520)(27.04%), 에코프로비엠(247540)(12.59%), 엔켐(348370)(4.55%) 등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우려를 일부 해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로모션(Rho Motion)은 15일(현지시각) 지난 9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10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의 주가가 최근 3거래일간 50% 넘게 급등한 점도 업종 전반의 모멘텀을 강화했다. 신규 수주와 CEO의 낙관적 발언이 겹치며 AI 데이터센터발 ESS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확산하자 국내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ESS향 매출이 고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속 중국산 2차전지의 미국 수출이 제한되면 국내 2차전지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ESS 2차전지의 87%를 중국 업체가 공급했다”며 “관세와 수출 규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ESS 시장의 ‘탈중국화’ 흐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코스피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쏠린 ‘편중 장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에도 외국인 매수가 반도체·2차전지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어 시장 전체의 강세로 해석하긴 어렵다”며 “로봇 등 일부 업종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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