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탁기 SK텔레콤(017670) 인프라기술본부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엣지AI 적용 분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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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본부장은 엣지AI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로 ‘AI 스마트폰’을 꼽으며 “온비다이스AI와 클라우드AI 중간 지점에 엣지AI를 추가했을 때 생기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I 기능 중 단순한 작업은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온디바이스AI로 처리하고,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작업은 데이터를 외부 데이터센터로 보내 클라우드AI로 처리하고 있다.
클라우드AI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보다 보안성도 강화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류 본부장은 “클라우드AI보다 엣지AI가 사용자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응답속도가 더 빠른 것은 물론, 프라이빗한 데이터를 보안이 강화된 형태로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에 방문해 노태문 사장과 만나 삼성전자의 모바일 AI 시스템인 ‘갤럭시AI’의 작동방식에 대해 상세히 물으며 엣지AI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 사장은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방식을 섞어서 갤럭시 AI를 제공할 때 기술적인 어려움이 없는지 등을 물어봤다.
류 본부장은 엣지AI가 적용 가능한 또 다른 분야로 CCTV나 로봇을 언급하며 “실시간성으로 작동돼야 하는 AI 서비스는 통신국사에서 더 잘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T는 중장기적으로 기지국 장비에 AI 칩을 직접 장착한 형태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AI-RAN’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다만 기지국 장비의 아키텍처 변화가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 신중히 검토 중이다. 류 본부장은 엔비디아 GPU가 고비용인데다 전력소모가 크고 발열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엣지AI에선 학습보다 추론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을 수 있어 굳이 GPU를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다. 다양한 X-PU(CPU, GPU, NPU 등)를 활용해 비용 효율적인 구조를 설계하는 R&D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류 본부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통신사들은 네트워크가 단순히 ‘데이터 파이프’ 역할만 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수익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엣지AI는 기존 자산을 커넥티비티(연결)에만 활용할 게 아니라 AI 컴퓨팅에 써서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보려는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 “엣지AI는 SKT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비전에서 AI DC 사업의 보완재로서 차별화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