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0.5% 기준금리 올린 일본…올해 몇번 더 올릴까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
단기 정책금리 0.25→0.5%
작년 7월 이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뒤 세 번째
  • 등록 2025-01-24 오후 4:31:13

    수정 2025-01-24 오후 5:55:1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의 금리가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본 기준금리 추이(그래픽=김일환 기자)
일본은행(BOJ)은 24일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에서 0.5%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올린 후 6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다. 작년 3월 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세 번째 인상이기도 하다.

이로써 일본 금리는 미국 발(發)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본의 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3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0.5%를 넘은 적이 없다.

일본은행은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도 함께 상승하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 직전인 지난 15일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하고 싶다”고 밝혀 이례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2024년 12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BOJ 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번 금리 인상 배경으로는 일본 금융시장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도 큰 혼란이 없었으며, 이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도 전년보다 2.5% 올랐던 점 등이 꼽힌다.

단기 정책금리가 0.5% 내외라고 해도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소비와 기업고정투자 위축현상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몇 번이나 더 올릴지 여부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와 시기는 향후 경제, 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단할 순 없다”면서 “물가는 상반기까지 오른 뒤 하반기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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