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현지 판매 기준)을 앞두고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26일(현지시간) 완공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첫 생산기지로 2005년 준공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가동을 시작한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새롭게 추가했다. 그룹의 미래 비전과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로보틱스 등 첨단 제조기술 역량을 HMGMA에 집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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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준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라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과 실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우수한 대학, 인력 양성 프로그램, 물류,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면적 4배…AI·로보틱스 기술 총망라
HMGMA는 첨단 기술을 융합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바탕으로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우수한 상품성의 현대차그룹 차량들을 최고의 품질로 생산 중이다. 현재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며, 50만대까지 확대할 에정이다. 향후 기아, 제네시스 차량은 물론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모델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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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프레스 공장(STAMP SHOP)에서는 최고 성능의 6800t급 초대형 고속 프레스(서보 모터에 의해 구동되는 프레스) 5대가 내려 찍고 자르는 과정을 반복하며 강판을 차량의 몸이 될 패널로 탈바꿈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패널은 100%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통해 다음 공정으로 옮겨진다. 자동 적재 시스템(ASRS)은 패널을 차종 별로 분류해 수십장씩 팔레트에 싣고,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은 이 팔레트를 다음 공정으로 적시에 이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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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공장(ASSEMBLY SHOP)은 도장 공정까지 마친 차체에 2만~3만여 가지에 달하는 각종 자동차 부품을 조립해 완벽한 차량의 형태로 완성하는 마무리 생산 단계다. 자동차 내부를 각종 부품들로 채워야 하는 미세 업무가 많아 차량 생산 전체 과정 중 작업자(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공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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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수소 기술 기반 물류 체계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등 환경친화적인 제조 생태계 구축 및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를 활용해 부품과 완성차를 운송하는 등 HMGMA 중심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사업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집하며 국내 및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는 한편, 수소 리더십 강화를 통해 수소 사회 가속화에 매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빠르게 잘 지어졌다”며 “전기차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하이브리드차 등 현지 시장에서 원하는 모델을 잘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