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에 미·중 무역갈등 우려까지…원화 변동성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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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주변 강대국 통화 영향권인 원화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원화 변동성 확대
중국, 지난 4월도 위안화 가치 절하 전략
‘아베노믹스’ 부활 전망에 엔화 가치 하락 우려도 ↑
  • 등록 2025-10-13 오후 5:05:19

    수정 2025-10-13 오후 5:05:1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발효한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원화를 둘러싼 엔화와 위안화 변동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전히 달러 대비 150엔, 7위안 등 높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무역갈등 고조 등으로 각 통화의 약세가 더해질 경우 원화 가치 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AFP
13일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의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4시45분 기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2엔 오른 152.26엔, 위안화는 보합인 7.1165위안을 기록 중이다. 일본 엔화는 지난 6일서부터 150엔대를, 위안화는 지난달 중순부터 7.1위안을 그리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각 국가별 정치 불확실성이 통화 가치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4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이 신임 총재로 당선되면서 확장적 재정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졌다. 중국은 강달러를 등에 업은 미국과의 무역 대치 상태를 이어가며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원화는 통상 아시아 이머징 마켓 통화로 분류되며 동북아시아 주변 강대국 통화인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충격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각 통화들의 변동성이 정치적 이슈로 재차 확대될 경우 원화 가치 하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될 경우 중국의 위안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위안화 가치 절하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그와 더불어 현재 높아진 일본 엔화 변동성마저 더해진다면 원화 환율의 안정성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 4월 중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됐던 당시에도 미국의 관세 대응 카드로 중국이 위안화 절하 방식을 채택하자 원화는 달러 당 1446~1458원 고공 비행을 이어갔다. 당시 중국 정부는 자국의 통화 가치를 하락시켜 미국의 관세 조치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였다.

다만 미중 양국 경기가 무역갈등의 장기화로 취약해진 만큼 지난 4월처럼 격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선영 DB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나타난 미중 갈등 재점화는 지난 몇 달 동안의 양국 화해무드 깊이가 한없이 얕고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양국 내부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정치 환경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 위안화에 이어 일본 엔화의 추가 약세 우려 역시 향후 원화의 약세 재료로 꼽힌다. 앞서 지난 10일 전거래일 대비 원화가 20원 급등했을 때에도 엔화의 약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당시 일본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구두개입으로 추가 상방 압력은 제한되는 모습이나 엔화 약세에 대한 시장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분위기”고 봤다.

한편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극심한 상태다. 이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약 1년 6개월여 만에 구두개입을 하며 시장 변동성을 진정시켰다. 외환당국은 이날 장 중 오후 1시12분께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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