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티에리 클라인 노키아벨연구소 솔루션 리서치 사장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25’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달 통신 구현과 상업용 우주 시장 진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국 민간 발사체 기업인 인튜이티브머신즈는 6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노키아의 통신 장비를 탑재한 무인 달 착륙선 ‘아테나’를 달 남극 분화구 인근의 고원 몬스 무턴(Mons Mouton)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이번 달 착륙은 달과 지구 간 통신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향후 달 탐사와 유인 우주 탐사를 위한 중요한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티에리 클라인 사장은 “노키아벨연구소는 NAS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달 표면 통신 시스템(LSCS)을 개발해 왔다”며,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도달하게 되면 세계 최초로 셀룰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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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셀룰러 기술 우주로 확장
그런데 이번에 노키아는 기존 통신 장비를 우주용으로 최적화하여 달에서 착륙선과 차량 간 연결,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 원격 데이터 전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장비를 구현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거나 중계 위성을 보내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하는 대신, 지구에서 수십 년간 사용해온 셀룰러 기술을 고도화해 우주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키아벨연구소는 2018년부터 셀룰러 네트워크를 우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으며, 2020년에는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임무의 일환으로 인튜이티브머신즈 탐사선에 필요한 장비를 개량했다.
티에리 클라인 사장에 따르면, 노키아가 이번 발사에 나선 이유는 미래의 상업용 우주 시장과 미국의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기도 하다. 또한, 유인 탐사 임무에 사용될 통신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의 우주 인프라 개발업체인 액시엄스페이스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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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착륙선에 장착된 달 표면 통신 시스템(LSCS)은 기지국과 안테나로 구성돼 착륙선 자체가 달 표면에서 4G·LTE 통신을 위한 기지국 역할을 수행한다. 착륙선, 로버(로봇 차량), 호퍼(도약 로봇) 간의 고속 통신을 지원하며,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 명령 제어 통신, 원격 측정 데이터 전송 등이 가능하다.
지구에서 달까지 23만 9000마일(38만 4633km)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이륙과 착륙 시의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달 표면에서 최적으로 작동하도록 구성됐다. 네트워크가 작동 중일 때 열을 방출하고, 유휴 상태일 때는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열을 공급하는 등 보호 기술을 적용했다. 달 표면에서는 착륙선과 두 개의 로버를 연결하여 무선 통신을 통해 과학 임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방사선 및 진공 저항성도 갖추고 있다.
아테나의 4G·LTE 시스템은 향후 달 탐사와 거주를 위한 혁신적인 우주 통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에리 사장은 향후 4G 기술에서 5G 기술로 전환해 달 통신을 발전시킬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주 통신 기술을 4G에서 5G 통신 기반 솔루션으로 확장하려고 하며, 현재 기술을 시제품화하고 검증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한 영구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네트워크 연결로 달에서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우주항공청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티에리 클라인 노키아벨연구소 솔루션 리서치 사장은 “한국이 2032년에 달 착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과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