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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2조원, 2023년 3조원 등의 순으로 급증했다. 지난 4년간 매출 증가율만 26.5%에 달한다.
지난 2월 올리브영은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21년부터 임대 면적의 40%를 사용해 왔는데, 건물 인수를 위해 약 68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실사 과정과 협상을 통해 최종적으로 매입가액 등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또 자사주 매입에도 자금 소요가 이뤄진다. 올리브영은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뷰티파이오니어 보유 지분 11.3%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올리브영은 SPC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3년 내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1년 만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CJ올리브영의 자사주는 22.58%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올리브영은 KDB생명타워 인수, 자사주 매입 등을 위한 자금 조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330억원 수준으로 집계돼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CJ는 장지민 경영리더를 올리브영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려보냈다. 보유한 현금을 최대한 가용해 자금 조달 전략을 수립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CP 발행 등 시장성 조달 가능성도 대두된다. 올리브영은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 ‘A1’을 평가받은 바 있다. CP는 1년 미만의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조성된 채무증권으로, 신용평가사의 단기 신용등급을 토대로 발행이 이뤄진다.
다만 올리브영은 당분간 CP 발행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단기 신용등급을 평가받은 것”이라며 “당장 CP 발행 계획은 없으며, 자금조달 상황을 점검해보자는 차원에서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평사들은 자금 소요 부담을 현금창출력을 통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정원 한신평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지배구조 관련 자금 소요, 사업 확장 등 지출 규모에 변동성이 내재해 있다”면서도 “향상된 수준의 이익창출력 유지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영업창출현금을 통해 소요 자금 상당 부분을 충당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실제 자금 소요, 재무구조 변화, 투자 실적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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