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11번가 FI 엑시트 논의 본격화…매각 대신 새로운 대안 찾나

매각 지연 속 FI 투자금 회수 방안 모색
콜옵션 도래 전 하반기 중 대안 마련 기대
단계적 지분 매각·SI 유치 등 옵션 거론
유통업계 투자 심리 위축 변수로
  • 등록 2025-03-19 오후 7:00:32

    수정 2025-03-19 오후 7:00:32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이커머스 기업 11번가의 매각이 지연되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한 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중 일부 자금 회수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I들이 보유한 11번가 지분에 대한 엑시트 방안 논의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존에는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추진해왔지만, 시장 환경 악화로 인해 새로운 대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말 콜옵션 도래를 앞두고 있어, FI 측에서는 구체적인 투자금 상환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11번가는 SK스퀘어(402340)가 80.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8.18%는 국민연금, H&Q코리아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가 참여한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말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이 매각 주도권을 잡았지만, 매각 작업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로 11번가는 지난해 7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를 달성할 경우 기업가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11번가의 가장 큰 과제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FI들이 원하는 수준의 엑시트를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FI들이 고려 중인 엑시트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몇 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선 기존 주주인 SK스퀘어가 일정 부분 FI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SK스퀘어가 이미 콜옵션을 포기한 바 있어, 추가적인 지분 인수에 대한 의지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FI들이 보유한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거나, 전략적 투자자를 새롭게 유치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11번가의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매각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유통업체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있어 단기간 내 매각은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단기간 내에 대규모 매각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콜옵션 도래 전까지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야겠지만 이제 논의가 시작된 시점이라 구체적인 방안이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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