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조 KDDX 결론 임박…HD현대-한화 ‘공동설계’ 새 쟁점

방추위, 이르면 내달 사업자 선정
한화오션 ‘조선 원팀’ 공동설계 주장
기본설계 HD현대重, ‘수의계약’ 강조
방사청 “전례 없어”…실현 가능성 ↓
  • 등록 2025-02-19 오후 4:15:24

    수정 2025-02-19 오후 7:08:2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 최종 승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기존에 없던 ‘공동설계’ 방식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례적으로 복수업체에 사업 참가 자격이 주어지면서 나온 주장이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르면 다음 달 KDDX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마련해 사업분과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이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이 이뤄지면 오는 4월 중 사업 방식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KDDX는 정부가 2030년까지 6000톤(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국산 기술로 건조해 실전에 배치하기 위해 추진해 온 사업이다. 총사업비 7조8000억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이 남아 있다. 이를 두고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이 사업 개념설계는 2012년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그동안 군함 선도함은 기본설계를 가져간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건조를 맡는 구조여서 ‘군사기밀 탈취’ 논란이 없었다면 HD현대중공업의 수주가 당연한 순서였다. 이를 둘러싼 양측의 고소·고발전이 지난해 11월 일단락되면서 당국은 사업 방식을 두고 HD현대중공업 주장처럼 수의계약을 할지, 한화오션 주장대로 경쟁입찰을 택할지 저울질해 왔다.

공동설계 주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유용원·서일준 의원이 공동 주관한 ‘국내외 함정 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전직 방추위원으로 신분을 밝힌 한 방청객은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분리하고 상세설계를 업체 간 협약 형태로 공동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신현승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무 자르듯 기술적으로 자르는 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며 “상세설계 종료 후 다음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전체 공정기간에 걸쳐 설계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또 공동설계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선 공동설계 시 어떤 업체가 어디까지 설계를 담당할지 업무 분담 문제와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도의 기술을 적용하는 군함 건조 사업에 이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의문점도 제기된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해외 사례도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자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를 BAE 시스템즈, 밥콕, 탈레스가 모인 항공모함 연합에서 건조했다. 하지만 설계·건조 과정에서 업체 간 이해 충돌이 발생했고 설계 변경에 따라 30~40%의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시험 중 누수와 같은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귀책 사유를 밝히기 어려워 조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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