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르면 다음 달 KDDX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마련해 사업분과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이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이 이뤄지면 오는 4월 중 사업 방식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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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설계 주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유용원·서일준 의원이 공동 주관한 ‘국내외 함정 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전직 방추위원으로 신분을 밝힌 한 방청객은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분리하고 상세설계를 업체 간 협약 형태로 공동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신현승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무 자르듯 기술적으로 자르는 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며 “상세설계 종료 후 다음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전체 공정기간에 걸쳐 설계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또 공동설계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했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해외 사례도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자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를 BAE 시스템즈, 밥콕, 탈레스가 모인 항공모함 연합에서 건조했다. 하지만 설계·건조 과정에서 업체 간 이해 충돌이 발생했고 설계 변경에 따라 30~40%의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시험 중 누수와 같은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귀책 사유를 밝히기 어려워 조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