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중도보수 정당' 선언에…'비명' 박광온 "내 집 버리는 격" 비판

SNS 통해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 아냐" 반발
"신성장주의 태도, 청년·사회적약자에 박탈감 안겨"
"진보개혁 노선 지키고 국민 공감 확산해 나가야"
  • 등록 2025-02-19 오후 4:32:11

    수정 2025-02-19 오후 4:32:11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선언과 관련해 비명계인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이 중도보수의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은 내 집 버리고 남의 집으로 가는 것과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민주당이 엘리트 정당으로 변하면서 사회경제적 약자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대선에서 졌다는 평가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정부는 역사적으로 국민의힘 정부가 불러온 경제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며 “그 성취는 성장주의 결과가 아니다. 인적자본에 투자하고, 불평등을 완화해서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것이 민주당이 발전시켜 왔던 사람 중심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성장 우선’을 언급한 부분도 우려했다. 그는 “기업은 성장 중심주의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모두를 위한 성장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역대 최악의 비정규직 문제와 역대 최대의 소득 상하위 격차, 자영업자 다중채무 등 민생경제의 복합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성장해야 나눌 수 있다는 선 성장 후 분배의 메시지는 공정을 능력주의로 포장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하는 것이 선거 전략으로 유용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전략보다 중요한 건, 민주당의 노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댈 곳이 없다는 상실감은 민주당에게 큰 부담이다. 정당의 노선은 국민과 약속이다. 신뢰의 문제”라며 “최근 민주당의 감세를 비롯한 신성장주의 태도는 청년과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허탈함과 박탈감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중도보수 정당의 표방은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민주당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와 노선, 비전으로 국민의 공감을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진보 개혁 노선을 지키면서 국민의 사회 대개혁 요구를 수렴하고, 건강한 보수 아젠다를 포용하고 확장하는 것, 그것이 국민이 기대하는 민주당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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