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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 공사는 지난해 7월 내항 8부두에서 상상플랫폼을 개관한 뒤 문화·예술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9~12월 상상플랫폼 건물을 방문한 시민은 22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매달 평균 5만6000여명이 방문한 셈이다. 집객은 상상플랫폼 내부 LG헬로비전 뮤지엄엘과 베이커리카페 스토리지, 행사장인 다목적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이뤄져 일부 중복으로 집계됐다. 건물 밖 야외광장은 지난해 7~12월 대관 행사 등으로 12만명이 다녀갔다.
방문 인원은 적은 수가 아니지만 다수가 행사 참여자여서 복합문화공간이 사업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뮤지엄엘과 베이커리카페는 수요예측치보다 손님이 적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헬로비전은 2023년 11월 계약하고 지난해 7월부터 상상플랫폼에서 뮤지엄엘을 개관했으나 계약기간(10년)이 한참 남은 올 1월 공사에 계약 철회 의사를 전했다. 상상플랫폼 4층에서 베이커리카페를 운영하는 월미하이랜드도 경영상의 문제로 수개월 동안 임대료를 내지 못했고 공사는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 공간 줄어, 계획 다시 세워야”
반면 공사는 다목적홀에서 플리마켓 등 다양한 대관행사를 열어 다수의 방문객을 유도한다. 올 1월에는 다목적홀에서 문화·예술과 관련 없는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어 3만여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이 때문에 시민의 문화공간인 상상플랫폼이 대관 행사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상상플랫폼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된 것은 공사 사옥 이전과 기존 계획 변경에서 비롯됐다.
상상플랫폼은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공모(국비 126억 지원)에 선정된 인천시가 내항 8부두 폐곡물창고를 215억원에 사들여 지난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리모델링비로 500여억원을 투입했다. 이 건물은 사적 공간(연면적 1만6800㎡, 70%)과 공적 공간(7200㎡, 30%)으로 나눠 시민 대상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2023년 내항 주변 활성화를 위해 상상플랫폼을 공사에 출자했고 건물 내 공적 공간 일부를 공사 사옥으로 사용하게 결정했다.
유승분 인천시의원은 “상상플랫폼 랜드마크 사업 계획이 공사 사옥 이전에 따라 비뚤어졌다”며 “대관 행사장이 아니라 시민이 문화·예술을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려면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측은 “인천시가 상상플랫폼 운영 계획을 바꿔 시민 공간이 대폭 줄었다”며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수렴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초기 단계라 시행착오가 있지만 앞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해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공사측은 “올 상반기 상상플랫폼 공간 기획컨설팅을 한 뒤 변화를 줄 것”이라며 “올해 야외광장 방문객을 포함해 15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표명했다.